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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01 조회수630 추천수13 반대(0)

2월의 첫날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선하고, 착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고, 정의롭고, 겸손하며,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물속에 비친 모습이 나의 모습이듯이 나의 삶과 나의 행동이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여 질 것입니다. ‘난향 천리, 덕향 만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덕과 겸손함이 향기 그윽한 난보다 더 멀리 간다는 뜻입니다. 2월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에는 사제, 부제 서품식이 있습니다. 서품을 받기 전에 후보자들은 교구장님과 교회 앞에서 순명서약, 독신서약,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일에만 순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는 것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순명해야 합니다. 사제가 혼자 사는 것은 이제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해서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사제가 선포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아니라, 교회의 전통과 하느님의 말씀이어야 합니다. 서품을 받으시는 분들 모두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성직자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피정을 해야 합니다. 올해에도 서품 대상 부제님들이 피정을 하였습니다. 피정 중에 가장 강조하는 것은 원리와 기초입니다. 원리와 기초는 4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이 태어난 목적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믿고 알아서 구원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태어났다.’라고 말을 합니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듯이, 종은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듯이, 사람은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둘째는 세상의 재물입니다. ‘이 재물은 모두 하느님께서 만드셨고 사람들은 이 재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쓸 것이고,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지 않으면 버릴 것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재물은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사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남을 해치기 위해서, 양심을 속이면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을 합니다.

셋째는 삶의 기준입니다. ‘이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 가난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고, 장수보다 단명함을 택할 수도 있다.’라고 말을 합니다. 이 부분이 피정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도 이 부분에서는 자신 없어 합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라고 말을 합니다. 자는 것도, 사는 것도, 먹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와 같은 단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피정을 하는 것이고, 이와 같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신앙인의 길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도 바로 이런 원리와 기초의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혼인을 한 사람도, 혼인을 하지 않은 사람도 삶의 중심에는 하느님의 영광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혼자 사는 것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면 내세울 것도 아닙니다. 혼인 생활을 해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면 아름다운 것입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비행기로 가는 길, 기차로 가는 길, 자동차로 가는 길, 걸어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어떤 길로 가든지, 중요한 것은 부산이라는 목적지입니다. 비행기로 가도 목적지가 다르면 소용이 없습니다. 걸어간다 하더라도 목적지가 같으면 언젠가는 도착하게 돼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권위 있는 가르침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원리와 기초를 중심으로 한 가르침입니다. 환자를 치유하는 것도, 기적을 행하는 것도, 악령을 내쫓는 것도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짓 예언자는 자신의 권위와 자신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말을 합니다. 2월의 첫 날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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