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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루’라는 영화를 보고... (수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01 조회수705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루’라는 영화를 보고...

 

  결혼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그들 사이에는 임신이 안되는 일로 아기를 낳지 못했다. 이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들은 결혼해서 일정한 기간이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를 낳곤 하는데, 불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아기를 갖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불안과 초조감으로 마음 아파하며 사느니 말이다. 아내의 고심을 덜어 주고자 남편은 입양을 하려 했으나 아내의 강한 반대에 눌려 실현치 못했다. 아내가 얼마나 안쓰러웠으면 남편은 그런 결단을 내려야 했을까? 부부가 딱하다는 생각에 고통받는 종류도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어느날에 부부가 병원에 들렀었다. 그동안 몇 번의 불임치료 시술을 시도했었나 보다 아내는 남편에게 이번 불임치료 시술이 마지막이라면서 실패하면 포기한다고 했다. 그말을 들으니 안쓰럽다. 여러차레 불임치료 시술끝에 이번에 놀랍게도 임신에 성공해서 아내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남편도 신이났다. 그는 의사, 간호사님께 크게 인사하며 환한 미소로 생기발랄해했다.의사는 의지가 대단하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애 갖는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또 고통이 따랐다. 임신은 됐지만 아이에게 이상이 생겨서 부부가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고 한단다. 그 사실을 남편만 알고 아내는 알지 못한 채 그녀는 철 모르고 좋아하고 있었다. 그걸 바라보는 남편은 아내를 측은하게 여겼다. 아내는 배에 든 아기와 소통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화장실에서 흐느끼며 울어댔다. 근심걱정으로 가득찬 남편은 기가 팍 꺽였다. 아기의 불쌍한 처지를 아내가 알면 어떻게 될까하는 고심을 하며. 참고 기다린 끝에 가까스로 임신된 것이어서 더없이 소중한 생명인데. 드디어 아내는 그 사실을 알아챘는지 남편에게 병원 이상소견을 보며 다짜고짜 화를 내며 물어본다. 그러자 남편은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대답한다. 아이를 지워야 한다고. 애를 나아도 얼마나 살지 모른다고 하면서. 아내는 그 소리를 듣고 말도 안된다며 잘못 된거라고 완강히 부인한다. 그 사실을 못들은 걸로 안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녀의 심정은 어땠을까. 앞이 캄캄했을 지경이었을지 모르겠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힘들게 아기를 가졌던건데. 아내는 의사를 만나고자 간호사에게 의뢰한다. 그러자 병원측에서 진단은 정확하다고 하며 지우라고 하자 아내는 분노한다. 불임의 원인이 아내에게 있다고 간호사가 일러주었다. 대부분 이런 경우에는 아이를 지우게 된다고 말하자 아내는 당신들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는거냐고 소리한다.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된 부부가 참 안되보였다. 아이 없이도 부부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만 아무래도 가정에 아이가 뛰놀고 엄마 아빠와 함께 가족이 사랑속에 지내는 것이 더 살맛이 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부부가 덜 쓸쓸하고 외롭지 않을거다. 아내는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한다. 불임의 고통을 화면을 통해서나마 알게 되니 그 당사자의 심정을 재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짐인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아내는 아기를 낳을거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이 아이는 내 아이다.’ 내안에 있다고 하소연한다. 남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아기를 가진 엄마의 모성이 진하게 배인 장면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남편은 아내와 의견차이로 크게 화를 낸다. 무조건 지우고 잊어버리라고 큰소리한다. 아기가 죽는다고 하며 남편이 말하자 아내는 몹시 분개하며 흐느껴 운다. 둘의 처지가 너무 안타깝게 되어 가슴을 저미게한다. ‘고통, 고통.’ 말로만이 아닌 삶속에서 부딪혔을 때 사람들은 정말 좌절하기 쉽다. 고통은 알게 모르게 오기도 해서 사람들을 힘 빠지게도 하고있다. 이럴 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남편은 의학 박사님과 소주를 한잔 기울인다. 의사가 장기이식에 대해 이야기하자 술상을 뒤엎고 나온다. 그 일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부부가 아이에게 온통 신경이 쏠리고 있는터라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다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아내는 눈물을 흐리면서 애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며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아기를 원했던거라고.’ 하면서….

  어쩌면 불임 부부에게는 아이 하나가 절실하게 필요하리라 보여진다. 남녀가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아기가 있을때에야 비로소 완전한 가정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시대에 자녀 양육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살고 있다. 사교육비와 높은 대학등록금이 가정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시대의 우리나라 출산율은 평균 1명꼴밖에 되지 않으나 한명을 양육하는 데에도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 그래서 자식 키우기 힘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아내는 우리 도망치지 말자. 희망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부탁한다. 도와달라고 한다. 급기야 아기가 나올때가 되자 병원으로 이송된다. 아내는 남편의 얼굴을 보고 힘을 낸다. 많은 초조와 불안 두려움속에서도 용기를 낸다. 모든 엄마는 아기가 탄생되었다는 생각으로 기쁨을 누린다. 아기가 태어 나기전의 많은 통증을 거짓말같이 잊으채 생명이 태어났다는 신비속에 놀라워한다. 참 희한하다. 사람이 풀지못할 경이로움이자 수수께끼다. 의사는 애의 상태가 생각보다 안 좋다고 말한다. 얼마 못 견딜거라고. 곧 준비해야할거라고 한다. 애는 낳기는 했지만 이와같이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으니 어떠했겠는가. 물론 어느정도는 각오는 되었겠지만. 얼마살지 못할 생명이지만 산모에게는 이루말할 수 없는 쓰라린 고통속에서 출생한것이니 그 노고와 희생에 고개가 숙여진다. 아내는 ‘아가야?’ 엄마야! 하고 이야기해준다. 만져볼 수 있느냐고 하면서. 정말 이런 관경을 보고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부부의 눈물을 더 이상 흘리지 말게 해야 하는데. 어렵게 나는 아이인지라.

  아내는 결정한 듯, 남편에게 우리 이제 보내자고 남편에게 말한다. 오랫동안 생각한거라면서 박사님에게 동의서 달라고 한다. 어쩌면 그것이 아기가 바라는 일일지 모른다고 하면서 말이다. 눈물겹다. 슬프다는 생각이다.

  아기를 떠나보내면서 생각한건데 우리 인생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을 운명에 놓일 때 얼마나 두렵고 고독할까. 가슴뭉클게 한 슬픔의 영화이었다. 또 감동의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한 사람의 생명의 탄생은 너무나 고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사를 각오하고 생명을 건지려는 아기 엄마들의 심정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자녀들이 태어날 때 아내에게 더 잘 해 주고 잘 돌봐 주어야 했을걸 하는 생각을. 아이의 출산은 축복이자 선물이다. 생명을 더 소중히 생각하며 조심스레 살아가야 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를 보기전에 글을 쓰게될지는 미지수였었다. 그런데 어느새 잡고 있던 펜이 굴러들며 한창 진행되니 신기해졌다. 부족하지만 해냈다는 긍지를 갖게 한 ‘하루’라는 영화를 보면서.

 

                                                                                                                                  (2015.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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