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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는 모두 작은 예언자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02 조회수760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예언자의 일반적인 뜻은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미리 얘기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서적인 의미는 미래의 일을 얘기해주기도 하지만
          본래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이고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자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예언이란 
          현재적 예언과 미래적 예언 둘 다 있는데
          현재의 예언을 듣지 않으면 
          미래 망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담배를 끊으라는 것은 현재적 예언이고,
          그렇지 않으면 5년 뒤에 
          폐암에 걸릴 거라는 것은 미래적 예언입니다.
          
          그런데 그 예언이 자기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고,
          참 예언자는 자기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예언자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때 
          신앙인이라면 그것을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요즘 시국문제랄까 
          사회문제를 얘기하는 것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참 예언자라면 자기의 말을 
          하느님의 말씀인 것처럼 말해선 안 됩니다.
          그런데 만일 누가 거짓 예언을 하면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말하라고 명령하지도 않은 것을 
          주제넘게 내 이름으로 말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자가 있으면 
          그 예언자는 죽어야 한다.”
          
          이 말씀을 들으니 참으로 두렵습니다.
          저도 자주 우리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을 하는데
          제가 하느님의 사제와 수도자로서 진정 예언하고 있는지,
          예언이 아니라 그저 저의 주장을 떠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의 주장을 마치 하느님의 말씀인 양 떠들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두려움 때문에도 아무 말 하고 싶지 않고
          듣기 싫어하는 소리 더 이상 안 하고도 싶지만
          안 하면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더 근본적인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기에
          두려운데도 그리고 하기 싫은데도 
          매번 아주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예언을 듣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하느님께서는 한 말씀하십니다.
          ‘그가 내 이름으로 이르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내가 직접 추궁할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을 
          하느님의 예언자답게 전하는 것도 어렵고,
          그리고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권위를 가지고 전하는 것도 어렵지만
          예언자의 말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알아듣고 받아들이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것은 예언자를 예언자로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고,
          예언의 말인데 사람의 말인 줄로 알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언자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바꿔 얘기하면 모든 사람, 
          그중에서도 내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모두 예언자일지도 모릅니다.
            
          아브라함은 늙어서도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아브라함은 그 손님들이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으로 여기고 대접합니다.
          그 결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의 천사를 잘 대접하여
          그 늙은 나이에 자식을 갖게 되는 은총을 받습니다.
          
          많은 경우 나는 예언자라고 하며 오는 사람이 
          오히려 예언자가 아니고,
          예언자로 자처하지도 
          예언자 같지도 않은 사람이 오히려 예언자입니다.
          엘리아나 예레미야처럼 대 예언자는 아니어도
          우리 주변에 소 예언자는 많이 있습니다.
          물론 나도 소 예언자가 될 수 있지요. 
          
          우리는 모두 작은 예언자들임을 깊이 묵상하는 오늘,
          나에게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이 바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작은 예언자임을 묵상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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