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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06 조회수836 추천수15 반대(0)

어제는 부제서품식이 있었고, 오늘은 사제 서품식이 있습니다. 49명의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성직자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새 사제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사람, 교회의 사람으로서 충실하게 주어진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청합니다.

 

예전에 원로 신부님께서 새 사제에게 해 주신 덕담이 생각납니다. 그 말씀은 사제생활 24년을 넘어선 저에게도 소중한 말씀이 되었습니다.

사제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제직은 벼슬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사제는 권위는 있어야 하지만 권위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말에게 사람들이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 등에 있는 십자가를 향해서 절을 한다는 것을 알듯이, 사제에게 주는 사랑과 존경은 사제가 선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른들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돌보는 것은 사제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덕목입니다. 말은 신중하게 하고, 복장은 단정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만 잘해도 신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사제는 강론준비를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늦은 밤까지 야근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서 갖은 수모와 모욕까지도 기꺼이 참아가는 가장들이 있습니다. 사제는 그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강론을 해야 합니다. 사제가 독신으로 지내는 것은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 만큼 사제는 강론 준비를 치열하게 해야 합니다. 잘 준비된 강론은 일상의 삶에 지친 신자들에게 갈증을 풀어주는 생명수가 될 것입니다.

 

사제는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샘물은 계속 퍼내야 새로운 샘물이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사제는 매일 기도의 샘물을 퍼야합니다. 그래야 영혼이 정화되고, 그래야 시대의 징표를 볼 수 있고, 그래야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식별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제는 창문 없는 집에서 사는 것과 같습니다. 창문이 없는 집은 감옥과 같은 것입니다. 하루의 문을 기도로 연다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칠지라도 넉넉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제는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신학교의 공부는 3년이 지나면 이미 낡은 것이 돼 버립니다. 세상은 그렇게 빠르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신학, 인문학, 철학, 경제, 문학과 같은 책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고백소에도, 사제관에도, 사무실에도 늘 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사는 비용은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책은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건강해야 합니다. 적당한 운동으로 주어진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밝은 정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가까이 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제의 영혼도 건강해 지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어야 그 위에 사목의 꽃이 필 수 있습니다.

 

새 사제들에게 오늘의 성서 말씀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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