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별의 힘 -
헤로데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자신이 목을 벤 세례자 요한이 되살아났다고 두려워합니다.
헤로데는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권력 앞에서 판단을 그르치고 그 힘을 남용한 것입니다.
영성적인 삶의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성령 안에서 식별하는 능력입니다.
우리의 중요한 결정이 성령에게서 나온 일인지, 악령에게서 나온 것인지는 그 선택을 했을 때 지속적인 기쁨을 주는지, 아니면 단기간의 기쁨 이후에 후회스러워지는지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개의 선택에서 자신의 욕구나 욕망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고할 시간이 없다거나 영적 식별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렇게 선택된 것들은 나중에 후회를 가져옵니다.
헤로디아 딸의 간청으로 요한의 목을 벤 헤로데의 행동이 그렇습니다.
양심의 소리를 따른 것이 아니라 권력과 명예를 앞세운 욕망대로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이 되살아났다고 두려워하는 헤로데의 모습을 보며, 우리 자신도 성령 안에서 식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지 않는다면 결국 어리석은 후회를 하게 될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성령 안에서의 식별을 통해 항상 주님의 은총 안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참된 행복입니다.
- 우경민 신부(살레시오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