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07 조회수689 추천수14 반대(0)

서품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주무 부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했습니다. 6개월 전에 올림픽 체조 경기장 대관 신청을 했습니다. 3개월 전에 제단의 디자인을 구상하였습니다. 서품자들과 면담을 했습니다. 본당에서 보내온 서품자들의 서류를 검토했습니다. 현수막 제작, 초대장 발송, 평화신문과 가톨릭 신문에 홍보 신청, 주차증 발송, 성소 후원회 봉사자 모임, 성가대 섭외, 전례연습, 신학생들 모임, 운전기사 사도회 섭외, 의무지원팀 섭외 등을 했습니다. 물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걱정도 되었지만 하느님의 도움으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기꺼이 봉사를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단에 엎드려 기도하는 새 사제들을 보았습니다. 그분들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사제가 되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맡겨진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살면서 몸과 마음에 많은 덧칠이 칠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때 일수록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쇄신, 정화, 속죄의 삶을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것처럼 자비로운 마음을 지니시기를 기도합니다.

 

며칠 전에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많이 아는 것보다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 좋고 서로 사랑하는 것 보다는 함께 즐기는 것이 더 좋다.’ 이제 곧 봄이 옵니다. 봄이 되면 많은 꽃들이 필 것입니다. 그런 꽃들 모두는 추운 겨울을 온 몸으로 견디어냈습니다. 눈의 무게에 가지들이 꺾이기도 했고,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꽃은 피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우리의 삶도 그만큼 상처와 아픔이 있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진 일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서 앞을 바라보는 용기입니다.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이들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날입니다.’ 언젠가 들은 말입니다. 매일 주어지는 날들이 어떠신지요?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는 날인지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날들인지요? 물과 공기는 주변에 많기 때문에 소중한 가치를 모르고 지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물과 공기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너무나 짧은 것이 인생입니다. 감사하면서 살기에도 부족한 것이 인생입니다. 나누면서 살기에도 빠듯한 것이 인생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원망과 분노, 시기와 질투, 미움과 좌절로 하루를 채우면서 지낼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악의 세력에게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가족끼리 왜이래!’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제 생이 3달 정도 남은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원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자식들은 늘 바쁘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늘 곁에 있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던 일들입니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원하는 것은 하루에 한번 전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은 식구들이 함께 먹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자식들은 그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말입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한번 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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