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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기에 영합하지마라 /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08 조회수1,083 추천수14 반대(0) 신고




연중 제5주일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29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30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3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5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36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37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39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 마르코 1,29-39







   인기에 영합하지마라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의 외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원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느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살리고자 하십니다. 이 시간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하는 가운데 은총을 입으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은 주관이 뚜렷하고
, 소신 있는 사람, 그러나 백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리고 그들을 보듬을 수 있는 능력 있는 지도자를 원합니다. 그저 소신을 편다고 백성의 소리는 귓전으로 흘려 버리고 똥 고집을 편다면 모두가 피곤합니다. 그러나 위로 올라가면 자기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능력이 있는 줄 착각하나 봅니다. 요즘 정부와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자기가 최고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국민이 지칩니다. 우리 신부들도 그렇게 할 때가 있습니다. 본당 신부나 책임자가 되면 그야말로 왕입니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신자들은 그저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신자들이 부추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삶의 방식은 그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예수님이 외딴 곳으로 가서 한참 기도하고 계실 때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께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마르1,37)하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은 본당 신부가 마음 먹고 기도 좀 하려는 데 사목위원이 와서 신부님 오늘 생신이신데 자리를 좀 마련했습니다하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이웃 고을 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마르 1,39). 예수님께서는 세상일은 제쳐두고 하느님의 일을 챙기십니다.


그런데 저는 생일은 무슨 생일하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그것을 즐깁니다. 기도는 뒤로하고 소주 한잔 걸치는 것을 우선 선택합니다. 그러고는 주님을 위해 큰 일을 한양 어깨에 힘을 줍니다. 신자들이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한다든지 술 한잔 하지고 하면 인정받고 있다고 착각을 합니다.


 

  사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고 있다고 제자들이 한 말에는 한편으로 유명해지라는 생각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인기가 좋으니 인기관리 하라는 것이죠.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찾기보다 오히려 야망을 부추기는 그들의 생각을 거부 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명성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어야 할 하느님 아버지의 계획, 즉 온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캄캄할 때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기도하신 까닭입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심으로써 당신을 챙기지 않고 당신 백성을 보듬을 수 있는 힘과 능력을 늘 간직하셨습니다. 기도함으로써 하느님과 하나가 되셨고 따라서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뜻에 맞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항상 일깨우셨습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뜻을 행하시는 예수님의 마음과 삶이 곧 우리의 삶이기를 기도해야 하고 또 행함으로써 그분과 하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인기에 영합하지 않으시고 아버지의 뜻을 행했듯이 우리도 이런 저런 일에 휘둘리지 말고 주님의 뜻을 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목적도 방향도 없이 방황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한곳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때를 알고 일어서서 모두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늘 일치해야 가능함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위를 걸어가신 기적을 보여 주시기 전에도 산 위에 올라가 기도하셨고(마르6,46), 수난을 앞두고 게쎄마니에서 공포와 번민에 싸여서 간절히 기도하며 아버지의 뜻을 찾으셨습니다(마르14,32-39). 그리고 제자들을 불러 사도로 삼을 때에도 먼저 산에 들어가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습니다(루가6,12).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한적한 곳을 찾아 아버지의 뜻을 헤아리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1코린 9,16. 19.22). 그야말로 바오로는 예수님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시기 위해 다른 고을을 찾으셨듯이 바오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스스로 종이 되고, 약한 사람이 되어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이 또한 기도하며 자신의 소명을 확인한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항상 기도하시며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찾으신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가운데 앞 길을 예수님의 길로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 당신이  걸으신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자꾸 멈칫거리고 있습니다. 하오니 이끌어 주십시오. 저희들의 앞길을 비추어 주십시오. ‘더 큰 사랑으로사랑합니다.  


 



     언젠가 드렸던 말씀입니다.   스승님이 평생 아끼던 책 한 권이 있었습니다. 스승님은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방문을 꼭 걸어 잠근 채 그 책을 읽곤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그 책의 내용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스승님이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제일 먼저 그 책을 꺼내 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책엔 이렇게 단 한 줄만 씌어 있었습니다.




 “껍데기와 알맹이를 구별하라


주님 앞에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껍데기인지 알맹이인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알맹이를 만드는 한 주간 되시기 바랍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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