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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 / 반영억라파엘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0 조회수1,295 추천수18 반대(0) 신고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 마르코 7,1-13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

 


우리는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게 됩니다. 더러운 것을 만지지 않았어도 습관적으로 씻습니다. 위생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건강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을 청결히 합니다.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유다인의 전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관습이 있었는데 왜 손을 씻게 되었는가는 관심이 없고 손을 씻지 않았다는 것에만 마음을 둔 것을 지적해 줍니다. 사실 모든 음식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육적인 생명양식으로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합당한 마음으로 먹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였습니다. 위생적인 의미도 있지만 정화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미사전례 때에 참회예절이 있듯이,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과 예의로서 손을 씻고 음식을 먹었던 것입니다(유광수 신부). 그런데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그 내용은 잊은 채 전통을 고집하면서 손을 씻었느냐? 아니냐? 를 가지고 더러운 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미사중에 사제는 예물준비를 하고 손을 씻으면서 혼자 기도합니다.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주소서.” 사실 겉보다 속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외적인 것을 통해 내면의 깊이에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사제들의 정체성에 있어서도 사목자는 곧 선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사목자의 관점에 더 큰 비중을 두기를 고집한다면 본래 복음 선포자로서의 소명을 소홀히 하는 오류를 범할 것입니다. 본당신부하려고 신부가 된 것이 아니라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사제가 된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기 지켜야 할 전통과 관습이 있지만 그것을 시대와 상황에 따라 재해석하고 쇄신할 수 있어야 미래에 희망이 있습니다. 과거에 집착하면 세상의 빛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2,2).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경을 인용하여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마르7,6-7) 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우리가 알맹이보다도 껍데기에 마음을 빼앗긴다면 여전히 같은 꾸중을 들을 것입니다.


 


내용보다도 형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강조하며 거기에 얽매이다 보면 우리의 예배는 헛되고, 헛된 행위가 되고 맙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통을 중요시 하되 그 의미와 내용을 제대로 알고 시대를 앞서며 합당한 예배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좋은 전통과 관습이라 하더라도 하느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좋은 것이 아니니 마땅히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간혹 부득이 주일미사 참례를 못하여 주님의 기도 33번을 하였는데 고해성사를 봐야 되느냐? 몸이 불편한데 미사전례 때 앉고 일어서고 꿇는 것을 따라 해야 하느냐? 고해성사를 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판공성사를 또 봐야 하느냐? 라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질문에 대답을 일일이 해 드려야 합니까?


 


중요한 것은 내가 행하는 것의 의미와 내용을 알고 거기에 얼마나 충실하였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명하신 바에 얼마나 사랑으로 응답하느냐의 문제 입니다. 법은 함부로 무시하여서도 안 되고 내 입맛에 맞게 합리화시켜서도 안 되느니 만큼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전통과 관습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말로나 혀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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