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0 조회수960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2월 10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You disregard God's commandment
but cling to human tradition.
(Mk.7,8)
 
 
제1독서 창세 1,20―2,4ㄱ
복음 마르 7,1-13
 

이 세상은 공평할까요? 아니면 불공평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불공평하다는 말을 종종합니다. 그래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도 있지요. 즉,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냥 세상에 순응하면서 포기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결과만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에서의 모든 노력이 쓸데없고 부질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과만이 모든 것이 아님을 우리는 종종 깨닫게 됩니다.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노력 그 자체를 통해서 얻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고, 새로운 만남을 갖게 되며 이로써 새롭게 다가오는 주님을 체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포기하고 좌절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또한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빠져 불평불만 속에 살아서도 안 됩니다. 대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함으로 내게 다가오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는다면 그 자체로 가장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됩니다.

결과에 운운할 것이 아닌, 하느님 뜻에 맞춰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법칙에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간다는 그 자체에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과거 예수님 시대의 종교지도자들은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면서 조상들의 전통이 담긴 율법을 철저하게 앞세웠습니다. 이는 요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에 가면 바리사이들의 후예라고 말하는 초정통파 유대인(ultra-Orthodox)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더운 여름날에도 검고 두꺼운 외투를 입고 검은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다닙니다. 그러면서 613개의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지요. 문제는 율법을 확대 해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사랑을 보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엄격하게 만들어 사람을 구속하고 이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라고 꾸짖었던 것입니다.

율법만을 내세워서 하느님의 사랑을 보지 못하는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의 모습과 운칠기삼 등의 세상 법칙을 내세워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어쩌면 매우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의 법칙을 지키고 순응하며 포기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계명에 철저하게 의탁하고 그 안에 담긴 하느님 사랑에 감사하며 기뻐할 수 있는 우리가 되는 것을 주님께서 가장 원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제나라 재상 관중은 전쟁 통에 길을 잃었을 때 늙은 말을 풀어 길을 찾았습니다. 젊은 말은 빠르지만 늙은 말은 지름길을 압니다. 세월은 지혜입니다. 머물지 않는 세월, 나이 듦은 복입니다(이영만).


초정통파 유대인들이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북극성을 찾아서(홍기운, ‘좋은생각’ 중에서)

한 고등학생의 트위터 글이 화제가 됐다.

“태풍은 좋겠다. 진로도 있고.”

하물며 태풍에도 경로가 있는데 자신은 진로를 찾지 못해 답답했던 모양이다. 우리의 진로 여정은 항해와 같다. 이때 꼭 바라볼 것이 북극성이다. 그것을 보면 적어도 방향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북극성과 같은 크고 밝은 주님이 계십니다. 내 인생을 밝게 비춰주시는 그 분을 바라볼 때 어떠한 고난과 시련 앞에서도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을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어렵고 힘들 때 하늘을 올려 보세요. 멋진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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