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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제자들의 깨끗한 손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0 조회수567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1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문제 삼는다. 예수님은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십계명 중 4계명을 무시하면서까지 자기들의 전통을 고수하려는 태도를 지적하심으로 그들의 위선을 꾸짖으신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식에게 식량이 필요해서 양 한 마리를 달라고 했을 때, ‘코르반’ 하고 말하면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전통 규정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상상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또한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고 시비를 거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예수님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인용하여 입술로는 하느님을 공경하는 척 하면서 마음은 멀리 떠나 있는 위선자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의 씻지 않은 손이 정말 더러울까? 음식을 먹기 전에 그들은 무엇을 만졌을까?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주는 선교 여행에서 돌아온 제자들은 겐네사렛에서 예수님과 함께 병자들을 만졌을 것이다. 병자들을 만졌으니 그들의 손에는 병균이 우글거리고, 그 손으로 음식을 만졌으니 병을 전염시키는 무리들이라고 비방해야 할까? 아니다. 병자들을 낫게 하는 그들의 손이야말로 깨끗하고 거룩한 손이다. 그들의 손으로 만진 음식은 오히려 더 깨끗하고 거룩하다. 이 당연한 사실이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뿐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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