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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1 수/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행복을 찾아가는 순수와 긍정의 눈길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0 조회수644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5주 수 마르 7,14-23(15.2.11)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마르 7,15)



 

Jesus Compares

 

 

                      

 

 행복을 찾아가는 순수와 긍정의 눈길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행복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에의 길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기르는데 있지 않을까.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걸작 조각품을 남긴 미켈란젤로는 십자가상에서 처형되신 예수님의 시신을 품에 안고 있는 성모님을 표현한 피에타상을 조각하기 전에 석재를 보면서 그 아름다움을 보았다. 또 눈이 멀어버린 헬렌 애덤스 켈러(Helen Adams Keller)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절절히 고백하였다. 그렇게 아름다움은 우리 곁에, 삶 안에 이미 내재되어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꾸민 것이 아니며, 거짓으로 있는 것처럼 드러내거나 인위적인 장식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움은 있음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신 하느님’(성 프란치스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찬미)을 드러내는 아름다움을 말한다.


오늘 제1독서인 창세기에서 보듯 하느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아름답게 창조하셨고, 좋은 것으로 창조하셨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코앞에 있는 행복에의 길 곧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 우리는 흔히 행복하지 못할 때 밖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한다. 내가 못사는 것도, 내가 기쁘지 않은 이유도, 내가 못 배운 것도 못난 것도 모두가 다 다른 사람 탓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그렇지 않다! 내가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사는 이유는 내 마음이 어두워진 때문이다. 내 눈앞을 가리는 것은 나의 연약함과 결점, 자기중심적인 마음 때문이다. 체면 때문에 또는 가면을 쓰고 거짓말을 하며, 다른 이의 호의를 거부하고 부정하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분명히 말씀해주신다.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들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7,15) 사람의 마음에서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7,21-22). 이런 악한 것들이 사람을 더럽히며(7,23), 하느님께서 주신 깨끗함과 아름다움과 진리를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 각각의 마음자리에 아름다운 낙원을 만드시고 온갖 보기 좋은 꽃들과 과일나무를 자라게 하시고 생명나무를 심어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키우지도 못한 채 눈이 멀어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름다움이신 하느님을 맑은 눈으로 바라보며 행복한 삶, 구원의 길로 나갈 수 있을까? 다음 네 가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첫째는 멈추어 서서 자신의 더렵혀진 마음 곧 자신의 약점과 결점, 죄스런 점들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러한 사실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한다. 더러운 것을 더럽다고 말하는 것, 죄를 죄라고 말하는 것이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흐린 시야를 밝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음으로, 더럽혀진 마음을 비우고, 하느님의 시선을 나의 시선으로 삼아야 한다. 비워진 마음자리에 하느님의 눈길을 모셔야 한다. 셋째로, 하느님에게서 비롯되는 사랑을 키워가야 한다. 자기 것만을 챙기고, 자신에게 넋을 빼앗긴 사람은 그 누구도 나 밖의 피조물 그 어느 것에서도 참 아름다움을 알아차릴 수가 없을 것이다. 내 안에 사랑이 넘칠 때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는가. 끝으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 있어야 하는 모습을 피조물이나 다른 이들에게 강요한다면 아름다움은 행복은 사라져버린다.


나를 사랑으로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름다움을 우리 각자에게 심어주셨으니, 이미 우리 안에는 아름다움과 행복이 있다. 우리 모두 내 눈앞을 가리고 흐리게 하는 더러움을 씻어내고 하느님 사랑으로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겸손하게 바라보고 더렵혀진 마음을 비우고 그 자리에 하느님 사랑을 채우며, 있는 그대로 모두를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의 참 아름다움의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되도록 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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