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반성기도 점검표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1 조회수896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16)

17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는 말은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다. 이 덧붙임이 마르코에 의한 것이든 후대 다른 사람의 것이든 내게는 예수님 말씀의 초점을 흐리게 하는 것 같다. 매일미사에 사용된 영어성경은 이 부분을 아예 괄호 안에 넣었다.

예수님 말씀의 초점은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이다.

저녁기도에 포함되어 있는 반성기도를 옮긴다.

주님,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홀히 한 죄를 자세히 살피고 그 가운데 버릇이 된 죄를 깨닫게 하소서. 아멘. (잠깐 반성한다.)

나는 (잠깐 반성한다.)에서 자주 ‘뭘 반성하지?’ 했었다. 그런 나에게 오늘 복음말씀은 저녁기도에서 ‘잠깐 반성할 때’ 짚어볼 점검표가 될 것이다.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그런데 이 악한 것들 중에 맨 앞에 있는 ‘나쁜 생각들’이라는 말이 많이 애매하다. 어떤 생각들이 나쁜 생각들이란 말인가? 매일미사에 사용된 영어성경의 ‘evil thoughts'라는 표현과 오늘 제1독서의 창세기 말씀에서 그 답을 얻는다.

오늘 제1독서에는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있다. 여기에 사용된 ‘악’이라는 말의 의미와 ‘나쁜 생각들’의 ‘나쁜’의 의미가 같다. 영어 성경은 두 곳 모두 공통으로 ‘evil’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니까 ‘나쁜 생각들’이란 ‘선악의 판단’ 또는 “∼는 악하다”는 판단이다. 선악의 판단은 원래 사람의 몫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나쁜 놈’ ‘나쁜 년’ ‘나쁜 사람’ 같은 판단을 내린다. 우리는 아담의 자손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는 말씀에 따르면 우리는 ‘선악의 판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죽을 수밖에 없다. 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앞서 가시는 주님을 우리는 따라가고 있다.


주님 감사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