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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산책]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인생극장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2 조회수899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인생극장


 

가난한 청소년들의 영혼 구원을 향한 돈보스코 성인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그가 남긴 어록 중에 어떤 표현들을 가슴이 섬뜩해질 정도입니다. “한 청소년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악마에게도 절할 용의가 있습니다.”


 

실제로 돈보스코 성인은 자신이 시작한 청소년 구원 사업의 존폐 위기에 처하자 그야말로 ‘악마 같은’ 존재에게도 머리를 공손히 조아렸습니다. 때로 아이들을 위한 생계비 잔고가 아슬아슬해지자 자존심이 남달리 강했기에 죽기보다 힘들었던 일, 거드름피우는 부자들을 찾아가 손을 벌렸습니다.


 

사랑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돈보스코의 극진한 부성애를 잘 엿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딸의 치유를 위해 예수님을 찾아온 이교도 여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거듭 청이 거절당하고, 심지어 ‘강아지’ 소리까지 들었지만 단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예수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딸만 살린다면 그 어떤 수모도 상관없다는 이교도 어머니의 극진한 모성애가 돈보스코 성인의 뜨거운 부성애와 겹쳐집니다.


 

만민형제애를 지니셨던 예수님, 열린 사고의 소유자셨던 예수님, 대자대비하신 예수님이셨지만 오늘 발언은 조금 ‘거시기’합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 큰 오해를 살수도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마르코 복음 7장 27절)


 

때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때로 질책도 하시고 때로 모욕도 겪게 하십니다. 더 나아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큰 시련과 고통을 보내십니다. 이교도 여인을 향한 예수님의 조금은 ‘특별한’ 말씀은 이렇게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도 이 한 세산 살아가다보면 때로 우리가 조금도 원치 않았던 십자가를 보내십니다. 때로 칠흑처럼 어두운 밤길을 걷게도 하시고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도 건너게 하십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기가 막힌 일을 겪게 하시는가?’할 정도의 괴로움도 겪습니다. 심연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비참함도 마주하게 하시며 너무 큰 고통으로 인해 비명을 지르게까지 하십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당장은 이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세월이 흐르면 깨달음의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었음을, 그것은 우리의 믿음을 더 키워주기 위한 예방주사였음을 알게 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자비로 충만하신 분, 우리가 잘되기만을 바라시는 분, 그래서 결국 시련의 과정을 잘 극복한 우리에게 큰 상급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인생극장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실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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