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에파타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연중 제5주간 금요일(2015년 02월 13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3 조회수1,074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1-8

 

복음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1-37

 

 

연중 제5주간 금요일(2015년 02월 13일) 에파타

 

우리는 우리 귀에 달콤한 말만 듣습니다. 쓰고 거친 말은 듣지 않습니다. 우리 귀에 달콤한 말은 많은 경우 유혹의 말일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첫 인간들이 교활한 뱀의 달콤한 말에 귀를 기울인 결과는 하느님을 거역하는 것이었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하느님처럼 되고자 하는 그 욕망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안과 밖에서 들려오는 말을 가려듣는 분별의 힘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귀가 멀고 혀가 굳은 사람들을 고쳐주십니다. 예수님이 당신 입으로 발설하신 “에파타!”(열려라)는 말이 얼마나 인상깊었으면 그리스어로 된 복음서에 아람어 원문이 그대로 실려있습니다. 아람어는 예수님이 실제로 쓰셨던 히브리어 사투리입니다. “에파타” 이 명령어에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립니다. 참으로 열려야지만 올바로 듣고 올바로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듣는다는 것과 말한다는 것은 하나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내면의 귀가 열리고 내면의 혀가 열려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열림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세례를 받기 직전에 ‘에파타 예식’이라 하는 세례 준비 예식이 있습니다. 사제가 예비신자의 귀와 입술을 만지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귀와 입을 열어 주시어 뽑힌 이들이 귀로 들은 신앙을 입으로 고백하며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