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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매일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노성호 신부(수원교구 효명고) -2015년 02월 15일『연중 제6주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5 조회수952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2.15 일, 

연중 제6주일



  
* 마르코 복음 1장 40-45절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43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44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45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 첫 안수의 추억


사제서품식이 끝나고 부모님과 본당 교우들이 모여 계신 성당 마당으로 향할 때였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그날은 유독 많은 교우들로 성당 마당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어떤 자매님 한 분이 불쑥 다가와 안수를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은 하나도 없고, 사람들에게 떠밀려 앞으로 나아가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안수라니요! 게다가 서품 후 첫 안수는 아버지께 해 드려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던 차였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분이 정말 생뚱맞게 머리부터 들이대다니요! 매우 당황스럽다 못해 곤혹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런데 잠시 살펴보니 그 자매님 행색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남루한 옷차림에 핏기 없는 얼굴, 뭔지 모를 근심이 가득한 낯빛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새 신부의 애덕과 자비심이 자연스레 발동하였고, 어느새 제 손은 그 자매님 머리 위에 얹혀 있었습니다.


새 신부로서 제가 했던 첫 안수는 그렇게 누군지도 모를 자매님에게 돌아가고 말았습니다만, 그 자매님 덕에 느낄 수 있었던 그 첫날의 연민과 동정의 마음은 지금도 제게 사랑의 전율을 전해 줍니다.


더욱이 성경을 읽다가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라는 대목을 발견하게 되면 그날을 떠올리며 제 마음 깊숙이 잠들어 있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일깨우게 되어 그 자매님에게 감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결심합니다.

더욱 큰 사랑과 자비로 교우들을 돌보아 드리자!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눈곱만큼이라도 닮아가자! 하고 말입니다.


그대로 잘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 노성호 신부(수원교구 효명고) -

   
  여러분의 사랑과 자비를 청하는 이웃들을 잘 보살펴 주고 계신지요?
         


† 매일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노성호 신부(수원교구 효명고) -2015년 02월 15일『연중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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