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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엾은 마음으로(마르코 1,40-45. 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5 조회수690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엾은 마음으로(마르코 1,40-45. 02.15.)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1독서에서는 나병, 악성 피부질환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규정이 나옵니다. 전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살지 못하고 마을을 떠나서 외딴 곳에 따로 살아야 합니다. 병에 걸린 것만 해도 고통스럽고 괴로운데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고 외딴 곳에 따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고통입니다. 마을에 들어오려면 멀리서부터 나는 부정한 사람이오.” 라고 소리를 질러서 사람들이 미리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과 닿기만 해도 부정하게 되기 때문에 서로 접촉을 해서는 안 됩니다.

 

본인 스스로도 나는 하느님께 버림받은 죄인이다.’ 생각하고 가족들마저도 우리 집안에 어쩌다가 저런 사람이 생겼는가.’ 하며 원망을 하게 되고, 더군다나 마을 사람들은 저 사람은 천벌을 받아 저렇게 되었다.’하고 생각하니 그 시대에 가장 고통스러운 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병환자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다가와서 무릎 굻고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으로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하십니다.

 

누군가 아플 때, 가엾은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정신적, , 정신, 육체적 질병 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안에 우울증 환자가 있으면 얼마나 많이 힘듭니까. 그런데 가족들이 진심으로 그 환자를 사랑하고 돌보아주면 그것이 극복이 됩니다.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와서 상담을 받고 치유를 받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우울증에 걸렸는지 같이 아파하고 기도해드리면, 위안을 받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또 암이라든지 위중한 병에 걸리면 사람들은 예민해집니다. 참아낸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긴 하지만 기도 안에서 환자의 투정을 받아내고 노력하다보면 하느님의 은총이 점점 들어가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나처럼 하십시오. 나는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세상의 부귀영화를 쫓아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을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미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기쁨을 누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말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가엾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의 처지에서도 남들의 구원을 위해서 희생하고 기도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처에서 12일 동안 피정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금요일 아침부터 눈이 충혈 되고 저녁이 되니 점점 심해졌습니다. 강의를 모두 끝내고 잠을 청하는 데 누울수록 더 아프고 잠이 안 왔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속담처럼 고통을 즐기기로 하였습니다. 일어나 앉아 밤새도록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그곳에 수백 명이 오셨는데 풍으로 몸도 못 움직이고 말도 할 수 없는 사람들, 소변조차 가릴 수 없는 젊은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 등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분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기를 원하셨습니다. 다음날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피곤해서 강의가 안 될 거 같은데 오히려 더 기쁘고 편안하고 충만하게 잘되었습니다. 내가 안정이 되었을 때 남들을 측은하게 여기고 자비를 베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처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지금 하느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게 되고 또 하느님의 마음을 내 마음 안에 간직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도 예수님처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측은한 마음으로, 가엾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은총을 간절히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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