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6 조회수919 추천수13 반대(0)

오늘 제1독서는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성서는 인류의 첫 형제가 서로 아껴주고, 보듬어주고, 사랑하며,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역사는 담담하게 이야기 합니다. 조선의 개국 당시에 왕자의 난이 있었음을 말해 줍니다. 권력 때문에 사랑해야 할 형제들이 서로 싸우고, 죽였습니다. 1950년에 있었던 한국전쟁은 사상과 이념 때문에 사랑하는 동포의 가슴에 총을 겨누었던 비극의 역사입니다. 끊임없이 분쟁이 벌어지는 중동의 전쟁은 역시 형제들의 다툼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인데 지구촌에는 가난, 굶주림,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류의 사망 원인은 자연재해와 질병 그리고 다른 동물의 공격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에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형제의 이야기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 국어책에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형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형은 이제 막 장가를 간 동생을 위해서 자신의 논에서 소출한 벼를 동생의 논으로 가져다줍니다. 동생은 자녀들이 많은 형을 위해서 자신의 논에서 소출한 벼를 형의 논으로 가져다줍니다. 달빛이 아름답게 빛나는 밤에 형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참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나는 젊어서 포숙아와 장사를 할 때 늘 이익금을 내가 더 많이 차지했었으나 그는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가난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그를 위해 한 사업이 실패하여 그를 궁지에 빠뜨린 일이 있었지만 나를 용렬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일에는 성패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또 벼슬길에 나갔다가는 물러나곤 했었지만 나를 무능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게 운이 따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나는 싸움터에서도 도망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나를 겁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게 노모가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를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치려는 진한 우정을 이야기 합니다.

 

1997년 우리나라는 IMF라는 높은 파도를 스나미처럼 맞이해야 했습니다. 당시에 형님은 음식점을 크게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했습니다. 장사는 잘 되지 않고, 이자는 높아졌고 결국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형님에 대한 원망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부터 부모님을 제가 모시게 되었습니다. 의정부에 전세를 얻었고, 10년 전에는 작은 빌라를 매입하였습니다. 지금은 대출금도 모두 갚았고, 홀로 되신 어머님께 매달 용돈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으면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가족들이 서로 아껴주며 살아가는 형님과 형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벌써 15년이 지난 일입니다. 돌아보면 그런 일도 다 감사할 뿐입니다. 덕분에 제가 효도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하늘로부터 오는 표징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 배려하고, 아껴주고, 존중하며 하느님의 뜻이 세상에 드러나도록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에게 새로운 계명을 줍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이번 설에는 페루에서 선교하는 신부님들을 만나러 갑니다. 묵상 글은 26일부터 다시 올리겠습니다. 잘 다녀 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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