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주간 화요일] 누룩, 발효, 부패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7 조회수1,172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4-21

그때에 14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16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우리집은 30년 넘게 빵으로 아침을 먹는데, 1주일에 2번 빵 만드는 일을 지난해부터 나의 일로 자청했다. 이걸로 나도 우리 식구 먹고사는 일에 조금 기여하면서 나머지 식사는 감사하게 받아먹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 아니오?”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덮어주고 때로 공범자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빵 나눔의 기적을 상기시키면서 먹고사는 문제에 매어있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고 말씀하신다.

빵이 문제가 아니라 누룩이 문제이고, 특히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이르신다. 누룩 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막걸리이다. 빵과 관련해서는 누룩 대신 천연발효종이란 말이 요즘 통용되고 있는 것 같다.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먹기 좋은 빵을 만드는 것이 누룩의 역할이다. 잘 발효된 빵은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난다. 하지만 얼마 지나면 곰팡이가 피고 부패하여 먹을 수 없는 밀가루 덩어리가 된다. 밀가루를 밀가루 상태로 보관하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부패한다.

헤로데와 바리사이들의 누룩은 사람들의 삶을 빨리 변화시킨다. 헤로데의 누룩은 그가 가지고 있는 정권의 힘이고, 바리사이들의 누룩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힘이다. 사람들은 정권의 힘과 지식의 힘 아래에서 고분고분 말랑말랑 해죽해죽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삶의 변화는 곧 부패로 이어진다.

처음부터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코 1,15) 선포하시는 예수님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변화를 말씀하고 계신다.


주님 감사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