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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회개는 가슴을 찢는 것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7 조회수1,417 추천수1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나해 재의 수요일


<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복음: 마태오 6,1-6.16-18




성모자


무리요 작, (1670), 드레스덴 미술관


     < 회개는 가슴을 찢는 것 >

 

  작년 상의원이란 영화가 개봉했었습니다. 조선시대 의복을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가난하게 태어나 글도 배우지 못한 채 30년 동안 옷 만드는 일에만 목숨을 바쳐 궁궐에서 임금의 옷을 짓는 상의원 어첨장 조돌석(한석규)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세 임금에게 충실하며 이제 막 양반의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 찰나입니다. 새로 된 임금(유연석)은 자신의 일에 충실하여 어떤 파에도 가담하지 않았던 조돌석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대단한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기생집에나 드나드는 이공진(고수)이란 젊은 사람입니다. 그는 천재적인 능력으로 편하면서도 우아한 옷을 만들어냅니다. 우연히 왕비(박신혜)와 그녀의 시종들의 실수로 불태운 면복을 하룻밤 만에 다시 만들어냄으로써 왕비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이 어린이 같아서 바느질로 문드러진 손톱들을 보며 조돌석을 존경하고 형처럼 잘 따릅니다.

왕은 왕비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후궁을 들입니다. 어첨장 조돌석은 왕의 편에 서서 앞으로 왕비가 될 가능성이 있는 후궁의 옷을 지어주고, 이공진은 자신이 사랑하는, 그러나 임금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왕비를 위해 옷을 지어줍니다. 그런데 옷으로는 번번이 이공진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조돌석은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이공진에게 질투를 느낍니다. 밤새 노력해도 안 되니 몰래 이공진의 작품을 훔쳐내어 옷을 만들기도 합니다. 결국 왕은 자신이 몰아내려고 하는 세력을 모함하기 위해 이공진을 자신을 시해하려 한 세력의 한 파로 몰아넣습니다. 그리고 조돌석에게 자신의 음모에 동참하게 합니다. 조돌석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이공진을 음해하여 죽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공진의 집에 들어가 그의 옷들을 태우던 중 자신이 양반이 되면 선물하려고 했던 새 옷을 발견합니다. 자신이 입고 싶어 했던 대로 그대로 지어서 선물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 그를 자신의 질투심과 공명심 때문에 죽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조돌석은 그 옷을 부여안고 찢어지는 가슴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그렇게 능력 있고 깨끗했고 자신을 좋아했던 이공진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던 것입니다.

   

이제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회개하는 시간입니다. 요엘 예언자는 어떠한 마음으로 우리 죄를 뉘우쳐야 하는지를 이렇게 가르칩니다.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주 하느님께 돌아오기 위해서는 옷만 찢어서는 안 됩니다. 옷은 성경에서 자신의 전부를 상징합니다. 요시야 왕은 성전을 고치다 성전에서 성경 두루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을 읽으니 지금까지 자신들이 살아왔던 삶이 우상숭배의 삶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옷을 찢고 일어나 모든 신당과 우상들, 제단들을 허물어버리고 다시 하느님께 돌아옵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그 회개는 바로 지금까지 자신이 잘못 살아왔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고해성사 할 때 지은 죄를 반복해서 또 짓는 이유는 죄 때문에 자신의 가슴을 찢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나의 죄 때문에 내 가족의 팔을 잘라야 한다면 가슴을 찢겠지만, 그리스도께서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 죽임을 당해야 하는 것으로는 가슴을 찢지 않는 것입니다. 그저 십자가를 보며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회개가 아닙니다. 회개가 아니라 결심입니다. 결심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슴을 찢어야 하는 이유는 제2독서에서 바오로가 말하는 바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다른 누구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나 때문에 죄 없는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껴 심장을 찢지 않으면 회개란 것은 잃어나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시는 것이 가리옷 유다의 배신과 유다 지도자들의 시기심 때문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신하고 나서는 바로 자기 자신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찢어지는 가슴으로 한없이 울고 나서야 참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번 사순절 때는 우리 모두 참으로 우리 심장을 찢을 수 있는 회개가 있기를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행복하게 보내신 다음, 주일 복음묵상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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