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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의 수요일] 왼손이 모르게, 나도 모르게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8 조회수8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사순 시기가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의로운 일들을 할 때 남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읽는다. 자선할 때, 기도할 때, 단식할 때 위선자들이 하듯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 하지 말고, 숨어 계신 아버지께 보이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다른 것들은 어렵지만 그래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선을 베풀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난감했다. 그러다 문득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 일상 속에 제법 많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떠올랐다.

다급한 순간 나의 오른손이 나도 모르게 (당연히 왼손도 모르게)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듯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나의 오른손을 왼손이 모르게 움직여 도움을 나눈다. 나도 모르게 움직인 그 마음속에 숨어 계신 나의 아버지께서 그 순간 바로 또 두고두고 내려주시는 은혜와 축복의 감동은 언제나 생생하다.

그리고 나는 아니지만 왼손이 모르게 오른손이 자선을 베푸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다. 자선이 몸에 밴 분들이다. 이분들은 자신이 선행이나 자선을 한다는 의식도 하지 않고 남에게 표내지도 않는다. 그냥 하신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생각난다.


아무도 다른 이에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서로에게 좋고 또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을 늘 추구하십시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테살로니카I 5,15-18)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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