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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8 조회수1,29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2월 18일 재의 수요일
 
 "Take care not to perform righteous deeds
in order that people may see them;
(Mt,6.1)
 
 
제1독서 요엘 2,12-18
제2독서 2코린 5,20―6,2
복음 마태 6,1-6.16-18
 

인터넷에서 본 글이 하나 있습니다. '예레미야 스티펙'이란 목사님의 이야기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더군요. 이 목사님은 예배가 있는 주일 오전, 자신이 담임 목사로 부임하게 되는 한 교회 근처에 노숙자로 변신해 주변을 어슬렁거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인 중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온 사람은 단 세 명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교회로 향하는 교인들에게 ‘배가 고파 음식을 사려하니 잔돈 좀 달라’고 구걸하기 시작했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려 하지도 않았고 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예배 시간이 되어 교회에 들어간 스티펙 목사님은 가장 맨 앞자리에 앉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예배 위원들의 저지와 차가운 시선에 맨 뒷자리로 갈 수밖에 없었지요. 시간이 흘러 새로운 목사가 부임했다는 공지사항을 하는 순간,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스티펙 목사님이 노숙인 차림 그대로 강단에 올라섰고 그제야 사람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마태복음 25장의 양과 염소의 비유 말씀을 읽은 뒤에 “오늘 아침 교인들이 모이는 것을 봤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아니었다. 세상에는 교인들이 많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는 부족하다. 여러분들은 언제 예수의 제자가 될 것입니까?” 라는 말을 남기고 예배를 마쳤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역시 한 가지 체험이 떠오릅니다. 저는 지금 안식년을 맞이하면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아파트의 승강기에서 어떤 자매님과 살짝 부딪히게 되었습니다(솔직히 부딪힌 지를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살짝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큰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인상을 쓰면서 “에이~ 씨”하면서 신경질적으로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반응을 일으킬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과도한 반응에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이 분이 신자이고 내가 신부라는 사실을 알았어도 이렇게 행동했을까? 라고 말이지요.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아는 사람에게만 사랑을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 특히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향해 뜨거운 사랑으로 다가서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재의 수요일을 맞이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여 부활 축제를 준비하는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부활 축제를 준비하면서 우리들은 피정, 기도, 묵상 등을 하면서 영적으로 더 성숙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몸으로는 희생, 극기, 절제의 생활을 하지요. 그런데 정작 마음으로 이웃을 향한 사랑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의 의미는 사라지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요엘 예언자도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을 찢고 이제 주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의미 있는 사순시기, 그리고 40일이 지난 뒤에 기쁜 부활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진주도 처음엔 하나의 상처였습니다. 상처 낸 침입자인 모래알을 밖으로 내보낼 방법이 없어 감싸 안았습니다. 오랜 시간 상처를 보듬는 일. 이 노력의 시간이 당신의 보석을 만듭니다.


재의 수요일입니다.

 

인생은 걸어가는 것(‘좋은 생각’ 중에서)

대학을 중퇴한 게이브는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청소부로 일했다. 그는 선생과 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을 지켜보길 좋아했다. ‘내가 저 자리에 있으면 이렇게 할 텐데.’하고 상상할 때가 많았다.

어느 날 게이브의 어린 시절 스승이자 당시 일하고 있던 학교의 교장이 그를 불러 “선생이 되면 어떻겠니? 네가 저 자리에서 학생의 이름을 부르며 장난치는 모습이 그려지는구나.”라며 용기를 줬다. 그날부터 게이브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고된 일과를 시작했다. 그리고 청소부로 일한 지 27년 만에 교사가 되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13년에는 교장으로 뽑혔다. 그가 청소부였을 때 만난 아이들이 학부모가 되어 자녀를 맡겼다.

그는 지금도 새벽 여섯 시에 출근해 아이들을 맞는다. 누군가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자 그가 답했다.

“지금 처한 상황이 미래를 가로막게 놔두지 마세요. 저를 보세요. 어디서부터 출발하느냐는 중요치 않아요. 남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면 어떻습니까? 매순간 꿈을 향해 웃으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그게 인생 아닐까요?”

어두운 현재를 벗어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희망찬 시각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주님을 향해 아름다운 음악을 켤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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