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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 갈망의 즐거움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재의 수요일(2015년 02월 18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8 조회수1,107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너희는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2-18

제2독서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20―6,2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재의 수요일(2015년 02월 18일) 영적 갈망의 즐거움

사순시기가 막 시작되었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혹은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는 말과 함께 머리에 재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사순절하면 무거운 짐을 진 느낌이 먼저 엄습합니다. 어쩔 수 없이 통회하고 보속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겠지요. 우리 수도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상하게도 다른 때에는 몇 끼니를 굶는 것이 수월한데 꼭 사순절 단식 날에는 왜 이리 배고픔을 더 강하게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베네딕도 성인은 규칙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수도승의 생활은 언제나 사순절을 지키는 것과 같아야 하겠지만 이러한 덕을 가진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규칙 49,1). 우리 인간의 나약함을 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순시기가 그 만큼 은혜로운 시기임을, 우리의 영적 성장을 위해 마련된 때임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성인은 계속 말합니다. “이 사순절 동안에 모든 이들은 자신의 생활을 온전히 순결하게 보존하며, 다른 때에 소홀히 한 것을 이 거룩한 시기에 씻어내기를 권하는 바이다… 악습을 멀리하고, 눈물과 함께 바치는 기도와 독서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통회와 절제에 힘쓸 때 합당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규칙 49,2-4). 자식에게 삶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아버지처럼 베네딕도 성인은 하나하나 자상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사순시기를 어떻게 충실히 보낼 것인가를 오늘 다짐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재계는 오로지 한 곳에만 집중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거룩한 파스카, 곧 주님의 죽음과 부활에 우리가 동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영적 갈망의 즐거움으로 거룩한 파스카 축일을 기다릴 것이다”(규칙 49,7).

우리가 머리에 받은 재는 우리의 나약성과 죽을 운명을 상징하고 또 자연스레 재계와 회개의 내적 자세를 드러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생명으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부활의 표지입니다. 재의 더러움은 사순시기 동안 매일매일 씻어질 것이고 파스카 밤에 세례의 물로 완전히 씻어지고 성령을 통하여 주님의 부활에 참여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쁨을 미리 내다보면서 사순시기를 지낼 수 있습니다. 영적 갈망이 우리를 인도할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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