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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의 근원은 하느님이시다 / 반영억라파엘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19 조회수1,360 추천수11 반대(0) 신고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 루카 12,35-40




명절미사

복의 근원은 하느님이시다

 



어느 민족에게나 그 민족의 고유한 명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아주 오랜 옛날부터 설명절과 추석명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때에는 서로 고향을 찾고 부모 형제를 만나고 조상들을 기억하며 서로 가족으로서의 친밀한 관계를 확인하게 됩니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명절을 더 귀하게 생각하고 준비를 하여 가족과 이웃과 함께 서로 간에 복을 빌며 사랑을 주었습니다. 오늘도 길이 막히고 어려워도 고향을 향하는 마음을 막을 수 없습니다. 만남의 기쁨이 있기에 세월이 흐르고 문화가 발달하여도 명절의 전통을 바꿀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복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1. 유다인들도 명절을 보냈습니다.


유다인들에게는 3대 명절이 있습니다. ①유월절이라는 무교절(봄철 축제) ②맥추절이라고 하는 오순절(여름에 곡식의 맏물을 바치는 축제) ③초막절이라고 하는 추수감사절입니다(가을에 모든 곡식을 거두어드리는 추수감사).

 


2. 어떻게 지냈는가?


이 삼대 절기에는 의무적으로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성전에서 하느님 앞에 감사하며 예물을 드리고 한 주간씩 축제를 하였습니다. 이때야말로 흩어져 사는 유다인들이 가족과 친지와 모두를 만나서 기쁨을 나누며 서로 축복하는 절기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명절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든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각 나라마다 민족마다 내려오는 명절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조건 부인하지 말고 성경적 입장에서 하느님의 뜻 가운데 해석을 해야 합니다.

 


3. 유다인들의 무교절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무교절은 ①새로운 역사를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하느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는 절기입니다. 고달팠던 지난날을 생각하고 민족의 쇄신을 이루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의 새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유다인들은 다 무교절을 지키게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그 이듬해 첫째 달, 주님께서 시나이 광야에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정해진 때에 파스카 축제를 지내야 한다. 너희는 정해진 때, 곧 이달 열 나흗날 저녁 어스름에 파스카 축제를 지내야 한다. 관련된 모든 규정과 법규에 다라 지내야 한다.’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파스카 축제를 지내라고 일렀다. 그래서 그들은 시나이 광야에서 첫째 달 열 나흗날 저녁 어스름에 파스카축제를 지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민수9,1-5).

 


구원의 은혜를 감사하며 새로운 역사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축제를 드리는 날입니다. 이들은 평생 그리고 대대로 잊지 않고 내려오면서 이 절기를 지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봄철축제인 과월절에는 새끼양을 축제의 제물로 바쳤는데 훗날 이를 누룩없는 빵의 축제와 일치시키게 되었습니다. 이는 신약의 축제로 이어집니다. 신약에서 축제 중의 축제는 부활축일입니다. 죽음을 이긴 파스카신비 안에서 종말론적인 의미를 확인시켜 줍니다. 천상축제를 지향하는 주간의 시작인 주일은 그리스도인의 핵심축일입니다. 함께 모여 주님을 찬미하고 영성체로써 그분과 일치를 이루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4.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설 명절을 어떻게 지켜야 하나요?


우리나라의 설 명절은 유다인들의 무교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한 해를 은혜 가운데 보내고 하느님께서 새로운 한 해를 펼쳐 주신 것을 감사하며 하느님의 가르침을 지켜야 합니다. 하느님 은혜를 생각하지만 동시에 조상들의 은덕도 생각하고 서로간의 만남 안에서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기억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복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관리하는 관리자일 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유다인들이 무교절을 지킨 것과 같이 1).구원의 은혜 감사 2).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신 은혜 감사 3).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신 하느님께 감사(적당한 절기, 경제, 문화, 건강, 물질) 4). 또 한 해도 하느님께서 자녀 된 우리를 지켜주실 것을 믿고 감사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 않고 거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5).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느냐?....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마라. 이러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6).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 6,25-34). 그러므로 설 명절에는 서로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하고 주님의 나라에 대한 희망을 나눠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자녀들도 부모님들께 그리고 우리의 이웃과 더불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천상에 대한 희망 안에서 기뻐해야 마땅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5. 맥추절(오순절)은


그리스어로 50이라는 서수로 표현하고 있는데 주간절이라고도 합니다. 농업관련 축제로 이스라엘백성은 그해 새로 거둬들인 곡식을 제단에 바치고 축복의 원천이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희생제사를 바쳤습니다(신명16,9-12. 민수28). 이 축제일은 파스카 축제와 무교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기쁨과 감사의 축제인 오순절은 1세기 후에 하느님께서 율법을 주신 것을 기념하는 축제로 바뀌었고 신약의 오순절은 성령강림과 관련을 맺으면서 그리스도교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초대교회 사람들은 오순절에 성령강림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성령을 보내겠다하신 예수님의 약속이 실현되었습니다(루카24,49.요한16,7.사도1,4-5.8).

 


6. 초막절(추수감사)


초막절은 주님의 축제라고도 불렸습니다. 기쁨의 축제로 농업적인 요소와 역사적인 요소가 섞여 있습니다. 1년 농사의 풍성한 수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둘째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종살이에서 나와 광야에서 살았던 것을 기억하며 하느님께서 보호해 주신 은혜를 감사했습니다. 초막은 사막에서 지냈을 때의 궁핍함과 비참함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열기와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를 의미했고 하느님의 보호하심을 상징했습니다(시편27,5. 이사4,6). 유다인들은 이 절기를 하느님의 말씀대로 잘 지킴으로 복을 받았습니다. 이 축제 때에 남자들은 예루살렘을 순례하고 축제의 첫날과 마지막 날은 일상의 노동을 중지하고 쉬었으며 거룩한 모임을 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미사를 봉헌하며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미를 드림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오늘을 사는 신약시대의 그리스도교인들도 명절을 지키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은 유다인의 절기처럼 하느님께 감사하는 절기로 옛날의 수고와 땀을 추억하면서 오늘의 풍성한 은혜를 감사하면서 축제를 지내야 합니다. 설 명절에는 조상들을 기억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빌어드리고 흩어졌던 가족들이 고향을 찾아 부모 형제 친척 친지들과의 기쁘고 즐거운 만남을 이루며 서로가 하느님의 이름으로 축복을 전하는 절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모두에게 하느님의 복이 넘쳐나기를 희망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민수,6,24-27).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이 모든 복이 내려 너희 위에 머무를 것이다. 너희는 성읍 안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의 광주리와 반죽 통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는 들어올 때에도 복을 받고 나갈 때에도 복을 받을 것이다"(신명28,2-6).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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