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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1 토/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영원한 기쁨을 향한 갈림길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20 조회수1,196 추천수5 반대(0) 신고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루카 5,27-32(15.2.21)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이사 58,10)



 

The Call of Levi

 

 

                      

 

 영원한 기쁨을 향한 갈림길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낚는 어부를 만들기 위하여 바닷가 사람들 중에서 제자를 가려 뽑으신 후(루카 5,1-11), 이제 죄인인 세리를 제자로 부르시어 영혼을 치유해주신다. 이 세리 출신의 제자는 훗날 세금 계산서가 아니라 복음서를 썼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환자들이 보기에 위대한 의사로서, 죄인을 회개시키려고 오신 영혼의 의사로서 등장하신다. 건강한 사람은 의사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모두가 예수님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우리 너나 할 것 없이 병자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병은 내 안에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음이요,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음이며, 나는 병자가 아니라는 착각이요 내 중심을 벗어나 헌신하며 걸어야 할 길을 잃어버림이지 않은가?


구원의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다. 인간은 하느님의 길을 따르기 위하여 자신의 길을 버리고 예수님을 받아들이며 그분을 추종해야 할 따름이다. 나는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 누구이며 ‘지금 어둠 속에 있음’을 깊이 깨닫고 있는가? 주님의 만찬은 옛 길과 새 길의 경계이다. 나날의 매 순간이 내 앞에 놓은 갈림길이요 수난과 부활로 가는 길목이다. 어떻게 해야 새 길을 받아들이고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가난하고, 상처받고, 억눌림 당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다. 오늘 제 1독서가 이것을 잘 말해 준다.


예언자 이사야는 먼저 수평적인 신앙 곧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정의 실천을 역설한 다음(이사 58,1-9ㄱ) 수직적인 신앙인 안식일의 준수와(58,13) 하느님과의 관계에 눈을 돌린다. 하느님과의 관계는 결국 인간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 지금 예언자는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려는 이들에게 인간의 힘만으로는 결코 불가능하다고 경고한다. 하느님의 계명에 충실할 때 참 행복을 누릴 것이다(11-14절).


우리가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리고, 굶주린 이에게 양식을 내어주며,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58,9), 주님께서 이끌어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고 뼈마디를 튼튼하게 해주실 것이다. 또한 “안식일을 짓밟지 않고, 거룩한 날에 일을 벌이지 않으며, 안식일을 기쁘고 존귀하게 지내며, 네 일만 찾는 것을 삼가고, 안식일을 존중한다면”(58,13)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을 것이다. 이렇게 이사야 예언서는, 우리가 이미 들어선 길의 목적지를 분명히 밝혀 준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넋을 흡족하게 해주시고 뼈마디를 튼튼하게 해주시며 참 기쁨 안에서 살아가도록 이끄신다(58,11. 14). 우리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냄으로써 현세에서 주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분을 찬미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엿새 동안 창조 사업에 몰두하고, 일곱째 날에는 멈추어 하느님을 찬미하고 사랑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유로움을 향유하고 모든 피조물의 형제가 될 수 있다. 안식일을 통하여 인간은 영원성을 미리 맛보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의 길을 충실히 따르며 자신을 온전히 그분께 바치고, 배척이나 차별이 아닌 울타리 없는 포용과 배려와 관심, 사랑의 견딤을 살아내는 사람만이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이 함께하는 구원의 축제를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현세에서 영원한 안식을 향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는 길을 헤매지 말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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