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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 사순 제1주일(2015년 02월 22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22 조회수905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홍수에서 구원된 노아와 맺은 하느님의 계약>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9,8-15

제2독서

<이제는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3,18-22

복음

<예수님께서는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5

 

 

사순 제1주일(2015년 02월 22일) 선

 

봄비가 오늘도 내리고 있네요. 거칠게 내리는 여름 소낙비와 달리 봄비는 참 차분합니다. 조용합니다. 내리는 것을 애써 감추듯 고요히 대지를 적셔주고 있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사순절에 맞는 첫 주일 아침입니다. 사순절은 라틴어로는 ‘콰드라제씨마’(quadragessim)인데, 40이라는 숫자에서 나온 말입니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참 하느님 백성으로 탄생하는 시기이고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기 직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기도와 단식 중에 유혹을 받으신 것을 상기시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받는 주님을 만납니다. 마르코 복음은 마태오나 루카에 비해 매우 간단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의 특징은 광야에서 유혹도 받지만 들짐승과 함께 지내고 천사의 시중을 받으시는 주님의 모습을 특별히 소개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위험이나 두려움도 없...이 들짐승과 더불어 지냄은 선의 힘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선한 사람은 들짐승들과 교류할 수 있고 또한 선한 천사의 존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이 모습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계약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제1독서 창세기에서 하느님은 홍수가 끝난 후 노아와 그 자손들, 그리고 모든 생물과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그 계약의 표지로 무지개를 보여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과 모든 피조물이 평화의 계약을 맺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적대적인 무기를 내려놓고 예수님 안에서 서로를 받아들입니다.

 

우리 안에 동물적인 공격성과 적대성이 있음은 악의 유혹을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이 사람한테 짐승이 되는 것은 악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악의 유혹과 공격을 이기는 유일한 길은 더욱 강한 선의 힘을 통해서입니다. 악의 공격을 악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악마를 동물적 폭력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에 선이 존재할 때 평화의 기운이 우리 주위를 감쌉니다. 평화의 기운이 있는 곳에 악마의 유혹과 공격은 더 강렬할지라도 선을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사순시기에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먼저 선한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고 정진해야 합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천사들은 악에서 우리를 보호하고 내적 힘을 내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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