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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23 조회수1,15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2월 23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Amen, I say to you, whatever you did
for one of these least brothers of mine, you did for me.'
(Mt.25,40)
 
 
제1독서 레위 19,1-2.11-18
복음 마태 25,31-46
 

지난 성지순례를 다녀오고 난 뒤에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어떤 신부님의 사진이 매우 인상적이더군요. 제 선배 신부님을 찍은 사진인데 점프한 장면을 찍은 것인데 표정이며 주변 경관이 너무나 멋집니다.

점프하는 그 순간을 포착해서 찍을 때를 떠올려 봅니다. 점프해서 두 발이 허공에 머무르는 순간은 1초 남짓이었을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을 찍어서 이렇게 멋진 사진을 남긴 것이지요.

1초라는 시간, 사실 엄청나게 짧은 순간입니다. 그러나 그 엄청나게 짧은 순간에도 멋진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의 삶 안에는 명장면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일 년, 한 달, 하루, 한 시간, 일 분, 일 초……. 그 모든 시간 안에 명장면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들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과연 잘 찾아내고 있었을까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포기하고,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면서 게으름을 피웠던 적은 없었을까요?

시간 자체가 주님의 선물이며 은총이라고 감히 말하게 됩니다. 단, 이 시간 안에 숨어 있는 결정적인 순간을 찾는 것은 우리의 몫인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찬란한 순간만을 찾으려고 합니다. 또한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서 나한테는 그런 순간을 주시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던지기도 합니다. 정말로 그런 것일까요? 아닙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삶의 매 순간에 충실한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으며, 이런 이들은 절대로 불평불만의 삶 속에 머물지 않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심판을 미리 예언적으로 말씀해주십니다. 그렇다면 최후의 심판의 결과로 불붙는 지옥이 아닌 주님 곁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분명한 어조로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최후의 심판은 과거도 현재도 아닌 미래의 시간에 이루어질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 미래를 정말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 모습과 행동이 중요한 것입니다. 즉,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매 순간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 가장 작은이들을 무시하지 않고 바로 지금 그들과 함께 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미래를 가장 화려하고 멋진 공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는 이 시간에 내가 해야 할 미래를 위한 준비를 생각하는 날이 되셨으면 합니다.

사람은 만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뻐하기 위해 태어났다(폴 클로델).


점프하는 멋진 사진

 

시간 참 빠르다.

저는 부모님께서 이제 연세도 많으시고 또 편찮으셔서 주일마다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합니다. 어제도 다른 주일과 마찬가지로 부모님 집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갔지요. 그런데 젊고 예쁜 여자 한 명이 앉아 있는 것입니다.

바로 제 큰 조카의 여자 친구입니다. 결혼 약속까지 한 사이이기에 어제 미사 시간에 맞춰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큰 형님의 장남인 이 조카는 저게 있어서 첫 조카이며 동시에 영세 대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애틋한 마음이었는지 모릅니다. ‘삼촌~~’하면서 제 품에 안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커서 결혼 하겠다고 여자 친구도 데리고 오는 것을 보면서 다시금 시간의 빠름을 느껴봅니다. 그런데 저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습니다. 제 부모님을 포함해서 가족 모두가 이렇게 인상도 좋고 예쁘고 착한 아이가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시간 참 빠르다.”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시간이란 화살처럼 ‘휙’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지나갈 시간은 어떨까요? 이 시간 역시 ‘휙’ 지나갈 것이 분명합니다.

‘시간 참 빠르다’라고 말하면서 아쉬워하기보다는, 그 빠른 시간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빠른 시간에 대비해서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 것이니까요.



제 큰 조카의 갓난아기때 모습이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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