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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25 조회수992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2월 25일 사순 제1주간 수요일
 
No sign will be given it,
except the sign of Jonah.
(Lk.11,29)
 
 
제1독서 요나 3,1-10
복음 루카 11,29-32
 

신학생 때 친구들과 처음으로 볼링장이라는 곳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볼링이라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구슬치기를 잘 해서 그런지 점수도 제법 잘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 뒤 자주 볼링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었지만 잘 치는 사람의 투구 폼을 곁눈질로 배워서 저만의 볼링 스타일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볼링을 즐기고 있는데 옆 라인에서 볼링을 치시는 어떤 중년의 형제님께서 저한테 힘은 좋은데 그렇게 하면 볼링 실력이 전혀 늘 수 없다는 조언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순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방식으로도 충분히 높은 점수가 나오는데, 계속해서 “틀렸어. 그렇게 치면 안 된다니까. 자네 바본가?”라는 말씀을 하시니 집중을 할 수가 없더군요. 결국 기분만 상해서 몇 게임 하지도 않았는데 볼링장을 나왔습니다. 조언을 해주신 그 형제님을 원망하면서 말이지요.

신부가 된 후 볼링 프로 선수로부터 배울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선수의 말이 예전에 제게 조언을 해주신 형제님과 똑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조언대로 하다 보니 볼링 실력이 많이 늘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당시에 그 분 조언을 들었다면 더 일찍 실력이 늘었겠지요. 하지만 말을 듣지 않고 저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다보니 더 이상 진척이 없이 답보상태에 머물게 된 것입니다.

남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이 더 낫다는 생각, 그래서 상대방의 조언을 주의 깊게 듣지 않는 고집을 간직하지요. 이러한 모습에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도 이렇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명히 우리 영혼의 피와 살이 되는 살아 있는 말씀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으면서 그저 자기 편한 데로 멋대로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모습에서 과연 무슨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요나 예언자의 표징은 니네베 사람들에게 구원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요나의 메시지에 니네베 사람들은 좋아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회개하지 않는다면 이 도시가 망할 것이라는 말, 이 말에 ‘말도 되지 않는다.’면서 달갑지 않은 요나를 쫓아내자고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방 민족인 니네베 사람들이 곧바로 회개하여 하느님 뜻대로 살았고 그 결과 멸망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요나라는 표징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을 듣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다면 망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에 유다인들은 과연 회개해서 주님의 뜻을 받아들였나요? 아니었습니다. 듣기 싫다며 예수님을 배척합니다.

지금 역시 요나의 표징으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과연 우리는 회개하여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 삶 안에서 듣기 싫은 말은 철저히 거부하면서,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고 한다면 또 다시 요나의 표징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꿈을 찾는 사람에겐 대가에 따라 습관을 버려야 할 수도, 역격을 헤쳐 나가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대가가 아무리 커도 꿈을 찾지 않은 사람이 치르는 대가(후회)보다 적을 거야(파울로 코엘료).


요나 하면 '고래'가 생각나네요. 요빠항의 고래.

 

사과의 방법(‘좋은생각’ 중에서)

어느 항공사의 경영진이 곤란을 겪은 고객들을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다 비교 실험을 했다.

그들은 고객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에게는 사과 편지를 보냈다. B그룹에게는 사과 편지 외에 프리미엄 클럽의 임시 무료 가입권을 주었다. C그룹에게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C그룹은 몇 개월 뒤에도 여전히 지난 일에 대해 화를 냈다. 반면 A그룹은 이듬해 이 항공사에 쓴 돈이 8퍼센트나 늘었다. 사과 편지에 기분이 풀려 호감도가 높아진 것이다. 사과 편지와 프리미엄 클럽 임시 무료 가입권을 받은 B그룹의 30퍼센트는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난 뒤에도 돈을 내고 회원 자격을 유지해 항공사는 추가 수익을 얻었다.

이후 이 항공사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고객에게 재빠르게 사과 편지와 프리미엄 클럽 임시 무료 가입권을 보냈다. 그 결과 매출액이 1억 5,000만 달러 이상 늘었다.

어떤 사과를 해야 할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과 편지와 어떤 보상. 귀찮고 또 금전적인 손해를 가져오는 것 같지만 결국은 이것이 더 큰 이득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이웃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자존심을 굽히는 것 같지만, 진정한 마음으로 사과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사과는 아니지만, 아무튼 진심어린 사과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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