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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25 조회수1,045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2월 24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Thy Kingdom come,
thy will be done,
on earth as it is in heaven.
(Mt.6,10)
 
 
제1독서 이사야 55,10-11
복음 마태 6,7-15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하나가 생각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시는 내용이지만, 생각나는대로 적어 봅니다.

한 남자가 자신이 직접 짠 우유를 팔기 위해 우유단지를 머리에 이고 시장에 갑니다. 시장을 향해 걸어가면서 이 우유를 팔아 부자가 되는 상상에 빠지게 되지요. 먼저 우유를 팔아 달걀을 사고, 달걀을 부화시켜 닭을 기르고, 닭을 팔아 돼지를 키우고, 돼지를 팔아 젖소를 사고 드디어 자기가 수많은 젖소들 속에서 뛰어노는 큰 부자가 되는 상상을 합니다. 여기까지 이르자 너무나 신이 나고 좋아서 펄쩍 뛰게 됩니다. 그 바람에 우유단지가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납니다. 그가 상상했던 달걀, 닭, 돼지, 젖소, 그리고 큰 부자가 되는 것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직 우유도 팔지 못했는데 너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꿈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지금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한다면 그 꿈은 허상에 불과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너무 많은 생각과 말, 이것들이 지금의 자리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물리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기도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기도를 하고 있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하느님께서 치유해 주실 것이라고 하면서, 아픈 자녀를 방치한 채 기도만 하는 부모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지금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먼저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받게 하고 그 치료가 잘 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기도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주님께 많은 말만을 외치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대해 이렇게 가르쳐주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주님께서는 많은 말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난 믿음의 기도를 바치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바라는지 이미 아신다고 하시지요. 따라서 기도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하느님께 청하기 위해 길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할 일을 행하면서 그분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내려 주실 마음이 드시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말만 길게 늘어놓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혹시라도 주님께서 모르실까봐 그런 것입니까? 주님은 우리가 가르쳐 드려야 할 분이 아니라 마음을 얻어야 할 분이십니다.

내가 옳으면 화를 낼 이유가 없고, 내가 틀리면 화를 낼 자격이 없다(마하트마 간디).


말만 많은 바알 신의 사제들과 대적했던 엘리야 예언자.

 

1분이면 돼(‘좋은생각’ 중에서)

흔히 사람들은 ‘1분’이라는 시간을 가볍게 여긴다. 그런데 일본 메이지대 교수이자 경영자들의 멘토로 활약 중인 사이토 다카시는 “1분을 꽉 잡아라.”라고 말한다.

그는 스무 살 무렵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을 하던 때였다. 규칙적으로 음악의 박자를 나타내는 메트로놈을 이용해 1분 안에 얼마나 많은 음을 셀 수 있는지 연습했다. 1분에 100번의 음을 헤아리는 건 쉬었지만 200번이 넘는 음을 세는 건 어려웠다.

그는 반복 훈련했다. 그러자 1분이 꽤 길다는 걸 알았다. 그러면서 ‘시간을 잘 인식하면 얼마든지 시간을 제어할 수 있다.’라고 깨달았다. 그때부터 그는 여러 일에 이를 적용해 보았다.

그는 책을 읽을 때도 특별한 1분을 제시한다. 그는 무조건 ‘속독’하라고 하지 않는다. 책 한 권을 다 읽는 게 아니라 어느 부분을 읽을지 1분 안에 골라내라는 것이다. 중요한 구절을 밑줄 그은 뒤 그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는다. 그런 작업을 거친 뒤엔 접은 페이지로 돌아와 중요 문구의 앞뒤를 훑으며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본문 외에도 머리말, 맺음말, 차례 등에서도 핵심을 찾아내 전체 흐름을 추측할 수 있다.

잔소리할 때도 1분이 효과적이다. 지나치게 긴 잔소리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을 말할지 미리 정해 두고 1분 안에 이야기하면 듣는 입장에서도 나쁜 감정이 남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두세 가지로 좁히거나 종이에 적어 건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을 줄임과 동시에 상대가 뜻깊게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 조절 역시 1분을 활용할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에 젖었을 때 꺼내 볼 수 있는 목록을 만들어 보자. ‘우울할 때 보는 영화 열 편’, ‘기분 전환할 때 듣는 음악 열 곡’ 등을 써 두는 것이다. 1분 동안 그 목록을 보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진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 흘러가는 1분에 집중해 시간의 축복을 맛보는 건 어떨까.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1분이라는 시간이 짧은 줄 알았는데, 그 정도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올릴 사진이 없어서 제 방의 시계를 찍어 올립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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