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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26 조회수1,167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2월 26일 사순 제1주간 목요일
 
Do to others whatever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Mt.7,12)
 
 
제1독서 에스테르기 4,17(12).17(14)-17(16).17(23)-17(25);
복음 마태 7,7-12
 

혹시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적이 있으십니까? 얼마 전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군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벌써 군대 제대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보니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군 입대 후 훈련소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았을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겠지만 당시만 해도 구타도 어느 정도 있었고 심한 기합도 있었을 때였지요. 따라서 어떤 실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았지요. 그런데 그날의 유격 훈련을 모두 마치고 내무반으로 돌아가는데 바지춤이 헐렁한 느낌이었습니다. 바지를 바라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혁대를 죄어 고정하는 버클(buckle)이 없어진 것입니다. 가뜩이나 긴장되어있는데 이제 끔찍한 마음에 울고 싶었습니다.

그 뒤에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조교의 눈에 띄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버클이 없는 상태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땅 바닥만 쳐다보았습니다. 혹시라도 떨어진 버클이 있는가 하고 말이지요. 이틀을 땅 바닥만 쳐다보면서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흙속에 파묻혀 있었던 버클을 찾았습니다. 그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지요.

이틀 동안 저의 머릿속에서는 잃어버린 버클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훈련이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모든 문제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주변 상황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집중이 결국 버클을 찾게 하였습니다.

정말로 집중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 외 다른 어떤 것도 관심 밖의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복음의 말씀을 묵상하여 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단순히 청하는 기도를 하고, 단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찾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또한 내가 필요한 것을 얻게 해달라고 문을 살그머니 두드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간절하고 열정적인 마음, 정말로 한 가지 오로지 집중하는 마음으로 청하고, 찾고, 두드릴 때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그러한 마음보다는 알아서 해 주기를 원하는 듯이 살아갑니다. 또한 몇 번의 기도만으로 응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고 좌절에 빠지기도 합니다.

문을 당장 열어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 앞에 기다려서 문이 열리도록 힘차게 두드려야 안에 계신 분이 열어주지 않겠습니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언젠가는 열리겠지 라는 마음으로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문이 열렸어도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열정을 가지고 청하고, 찾고, 두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구원의 문은 우리의 열정 가득한 마음을 통해서 환하게 열릴 것입니다.

사과 속에 있는 씨앗은 셀 수 있지만, 씨앗 속에 있는 사과는 셀 수 없다(켄 키지).


저도 이럴 때가 있었네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글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글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하루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목구멍에 가시가 돋는다고 생각하는 술꾼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존경하는 은사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로 받았다. 그는 밤을 새워 그 책을 모두 읽었다. 그 책에는 술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 극약인가가 상세히 기술되어 있었다. 그는 깊은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침내 그는 단단히 결심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절대로 책을 읽지 않겠노라고....”

은사님께서 책을 선물로 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술을 좋아하는 제자가 술을 끊고 새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신 것이지요. 그런데 그 제자는 전혀 다르게 반응합니다. 술의 해악을 말해주는 책을 보면서, 아예 모르는 것이 낫다면서 책을 읽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지요.

술을 끊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 좋은 말씀,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라는 말씀으로 구원의 길을 전해 주시지요. 그런데 혹시 자기를 구속한다면서 주님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가가 중요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관심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으면 주님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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