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27 조회수886 추천수15 반대(0)

인간과 동물은 유전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인간에게는 마음이 있습니다. 동물에게는 없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고 말을 합니다. 죽고 싶은 것도 마음때문입니다. 원망과 분노도 마음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도 마음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내 마음은 나도 몰라!’라고 말을 합니다. 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인간답게 살 수 있습니다. 이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인간 이하의 삶을 살게 됩니다.

 

Enneagram(애니어그램)은 사람의 마음을 9가지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MBTI(엠비티아이)는 사람의 마음을 16가지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저는 생각이 깊은 유형이 아닙니다. 직관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유형도 아닙니다. 내면의 깊이를 파고드는 성격도 아닙디다. 남들 앞에서 일을 주도하는 성격도 아닙니다. 저는 감성적이며, 협조자형입니다. 논리와 판단을 앞세우는 사람들을 만나면 답답합니다. 일을 추진하기 보다는 인간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편입니다.

 

맹자는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4가지의 마음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겸손한 마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입니다. 모든 교육은 이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하느님의 마음을 닮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자비심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마음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씩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에 대해서 묵상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할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나를 배반할 사람이 있습니다.’

 

유다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저는 아니겠지요?” 많은 경우에 배반은 절친했던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들 봅니다. 많은 것을 나누었던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들을 봅니다. 본당에서도 보면 그렇습니다. 단체의 간부들끼리도 없는 자리에서는 상대방의 흉을 보기도 합니다. 이런 배반은 사제/ 수녀/ 평신도 모두에게서 나타나곤 합니다. 저는 교구에 있을 때 본당에서 투서를 보내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본당 신부님의 잘못을 지적하고, 본당 신부님을 비난하는 그 사람은 사실 본당 신부님과 늘 가까운 자리에 함께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예수님을 팔아 넘겼던 그 유다와 비교해서 나는 아니죠!”라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베드로 사도를 생각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늘 모범생이었고, 예수님께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기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하고 말았습니다.

 

유다와 베드로는 똑같이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다와 베드로의 삶은 그 끝이 달랐습니다. 유다는 절망하였고, 희망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하느님께 돌아오려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베드로는 절망을 버렸고, 희망을 가졌습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잘못을 용서하셨습니다. 베드로의 배반을 묻지 않았습니다. 베드로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을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비록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오면 다시 생명을 얻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일지라도 회개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햇볕을 주십니다. 그 사랑은 회개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사람이 안고 사는 분노도 나쁘지만, 그것보다 남을 멸시하는 태도가 더 나쁩니다. 모든 이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미움과 분노, 멸시, 비난 등은 하느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태도입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주님께서는 늘 나와 함께 계셨는데, 나는 주님이 힘들어하실 때, 주님께서 함께 기도하자고 하실 때, 어쩌면 늘 주님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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