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께 봉헌할 예물
우리는 주일미사나 특별한 지향의 미사를 드릴 때에 빵과 포도주 외에 각자가 준비한 예물을 봉헌합니다.
일반적으로 돈으로 봉헌하는 이 예물은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의 삶을 담아내는 상징입니다.
따라서 봉헌 예물의 가치는 액수가 얼마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을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예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불편한 관계에 있는 형제자매들과 화해하라고, 그런 다음 하느님께 예물을 봉헌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이웃과의 화해를 담아서 하느님께 예물을 드리라는 뜻이요, 더 나아가 이 화해가 곧 하느님께 봉헌하는 가장 귀한 예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우리가 미사에서 봉헌해야 할 화해의 예물, 우리의 삶을 통해서 정성스럽게 준비해야 할 예물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생명 살림, 작은이들을 섬김, 가난한 이웃들과 나눔, 억압받는 벗들 곁에 함께하는 아름다운 연대, 불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저항,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평화의 몸짓,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와 부활의 여정에 온몸과 온 마음을 맡기는 투신, 이 모든 것이 곧 주님께 봉헌하는 우리의 거룩한 예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상지종 신부(의정부교구 송산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