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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27 조회수941 추천수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2월 27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if you bring your gift to the altar,
and there recall that your brother
has anything against you,
leave your gift there at the altar,
go first and be reconciled with your brother,
and then come and offer your gift.
(Mt.5,23-24)
 
 
제1독서 에제키엘 18,21-28
복음 마태 5,20ㄴ-26


1984년 미국, 주민 대부분이 백인이었던 아이오와 작은 마을의 한 초등학교에서 “흑인은 더럽고 나쁜 사람들이에요.”라는 아이들의 말에 교사, 제인 엘리엇은 아이들에게 재밌는 실험을 했습니다.

우선 갈색 눈과 파란 색의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파란 눈이 갈색 눈보다 더 똑똑하고, 더 잘생긴 아이들이다.”라고 말해주고 파란 눈 아이들에게 수업시간 무한 칭찬, 급식시간 먼저 식사, 쉬는 시간 먼저 놀이기구 사용, 더 오래 쉬기 등의 특권을 준 것입니다. 그리고 갈색 눈 아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교사의 차가운 태도였지요. 그 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갈색 눈이 열등하다는 편견이 빠르게 전염되었습니다. 파란 눈 아이들은 갈색 눈 아이들을 무시하고 괴롭혔지요. 결국 하루 만에 친구가 원수가 되었고 학급은 분열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교사는 “사실은 파란 눈보다 갈색 눈이 더 우월하단다.”라고 말을 바꿉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이제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아이들 모두 번갈아 편견을 경험한 뒤 실험 종료하면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말 한마디로 너희들이 서로 괴롭힌 것을 봐라.”

교사인 제인 엘리엇은 아이들에게 파란 눈과 갈색 눈의 차별에는 근거가 없었음을 고백하고 “눈의 색깔로 사람을 평가하고 나눌 수 없듯, 피부 색깔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인종차별이 얼마나 근거 없는 행동인지를 설명해주었습니다.

14년 후, 성인이 된 아이들이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때 그토록 짧은 시간에 나에게 악마 같은 마음이 생기는 것에 놀랐어요.”

편견은 이렇게 내 안에 악마 같은 마음을 생기게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얼마나 이 편견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가 될 이들이 옛 계약의 교사들보다 훌륭한 사람이길 바라십니다. 사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당시에 못된 사람으로 평을 받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율법에 대한 철저한 준수로 인해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사람들이었지요. 얼마나 철저히 율법을 지키는지 보통 사람들은 따라할 수도 없고 그래서 감히 그들의 행동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보다도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니 얼마나 엄청난 말이었을까요?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 하신 이유는 율법만으로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율법의 준수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일들을 해야만 한 것입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그렇게 예수님께 비난을 받았던 것은 율법의 준수 때문이 아닙니다. 철저히 율법을 지키기는 했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보다 인간의 칭찬과 세상의 영광에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편견을 가지고 예수님을 바라보았고 결국 십자가에 못 박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라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는 모습이 아닌 하느님께서 인정하는 모습으로 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정하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바로 예수님께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편견 없이 모든 이들을 받아들이는 사랑의 모습, 한 없이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모습, 약하고 소외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바로 하느님께서 인정하는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스스로 가지고 있는 편견에서 벗어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될 때 하늘 나라는 활짝 열릴 것입니다.

제나라 재상 관중은 전쟁 통에 길을 잃었을 때 늙은 말을 풀어 길을 찾았습니다. 젊은 말은 빠르지만 늙은 말은 지름길을 압니다. 세월은 지혜입니다. 머물지 않는 세월, 나이 듦은 복입니다(이영만).


제인 엘리엇의 수업하는 모습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요즘 사람들의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이유는 외로움을 덜고 위안을 얻으려하기 때문이라고 많이 말씀하시는데요. 문제는 사람에 대한 사랑은 줄어들고, 대신 강아지에 대한 사랑만 커진다는 것이지요.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집에 가면 아무도 반겨주지 않지만, 우리 집 강아지는 나를 정말로 기쁘게 반겨준다.”

“사람은 배신하지만, 개는 배신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요? 요즘에는 애를 낳는 집은 줄지만, 강아지 기르는 집은 늘어난다고 하더군요. 조만간 15세 이하의 아이보다 강아지가 더 많은 시대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해외토픽의 기사처럼 애완견이 유산을 받는 시대가 올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에 대한 불신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똑같이 불신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역시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불신이 가득합니까? 먼저 믿으십시오. 미움이 가득합니까? 먼저 사랑하십시오.

내가 먼저 바뀌어야 주변도 바뀝니다.



사람을 더 사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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