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어둠과 빛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사순 제2주일(2015년 03월 01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1 조회수839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우리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2,1-2.9ㄱ.10-13.15-18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1ㄴ-34

복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0

 

사순 제2주일(2015년 03월 01일) 어둠과 빛

 

오늘은 빛의 날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높은 산에 오르시어 모습이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광채로 둘러싸인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우리는 늘 사순 제2주일만 되면 주님의 변모 사건을 복음에서 듣습니다. 올해가 나 해이기 때문에 공관 복음서 가운데 둘째 권인 마르코 복음에서 우리는 이 이야기를 만납니다.

사순시기하면 어둠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나 빛이 숨어있는 시기입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점점 밝아집니다. 광채를 더 갈망합니다. 제1독서 창세기에서 나오는 아브라함 역시 어둠의 시련을 겪었습니다.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에 그는 움직입니다. 아무 말 없이 실행합니다. 이사악에게 칼을 쳐 듭니다. 하느님이 이미 자신한테 한 약속, 자손이 번성하리라는 그 언약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어둠 그 자체입니다. 그 찰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천사가 부르는 소리가 울...립니다. 빛이 쇄도하는 순간이지요. 어둠은 자취를 감추고 빛만이 현존합니다.

 

죽음을 앞둔 예수님의 참 모습을 높은 산에서 제자들은 목격했습니다. 부활의 광채로 둘러싸인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약속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약속을 받았음에도 외아들의 목숨을 내어놓는 어둠을 겪은 것처럼 제자들도 어둠의 길을 가야 합니다. 이 영광의 빛은 어둠 안에서 현실이 됩니다. 십자가의 어둠 안에서만이 실제가 됩니다. 높은 산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 서 있는 십자가 그곳에서만 참 빛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십자가에서 빛을 볼 수 있습니다.

넘어지고 깨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도 우리는 계속 걸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우리가 가장 힘들 때 빛이신 주님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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