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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1 조회수90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3월 1일 사순 제2주일
 
This is my beloved Son.
Listen to him.
(Mk.9,7)
 
제1독서 창세 22,1-2.9ㄱ.10-13.15-18
제2독서 로마 8,31ㄴ-34
복음 마르 9,2-10
 

호박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호박벌은 하루에 200Km이상을 날아다닐 정도로 아주 부지런한 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뚱뚱한 몸통, 그리고 날개는 작고 매우 가벼워서 못난이 벌이라는 소리도 듣지요. 그런데 이 몸통과 날개를 연구했던 곤충학자들은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뚱뚱한 몸통과 작고 가벼운 날개를 보면서 도저히 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잘 날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날 수 있는 것일까요?

바로 자신이 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랍니다. ‘날 수 있을까?’라는 궁리보다는 ‘꿀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결과 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하루 종일 날아다니면서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호박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불가능이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불가능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과연 어디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까? 혹시 불가능하다면서 아예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는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것에도 해당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 길을 어렵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렵고 힘들고 불가능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상 일이 먼저이고 주님의 일은 나중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거룩하신 변모 장면이 등장합니다. 당신의 신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우리들이 나중에 받을 영광의 자리를 미리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이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라는 영광의 장면을 볼 수 있었던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물을 갖게 됩니다.

주님의 거룩하신 변모가 이루어진 공간은 ‘높은 산’이었습니다. 물론 타볼산이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제한적인 공간을 떠나서, 그 높은 산은 세상의 사람들과 분리되는 곳이며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곳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아래쪽에 머물러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가 아니라 높이 올라간 사람들 앞에서 변모하셨다는 점이지요.

과연 우리는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높은 곳을 어렵고 힘들다면서 세상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래에서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 어떤 노력도 없이 자신의 입맛에 좋은 것만 그리고 편한 것만을 따르는 안일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제1독서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은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그대로 따릅니다. 인간적인 입장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느님의 뜻이 더 우선이기에 그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굳은 믿음을 보여줍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뜻을 향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그 뜻은 아래쪽에 있지 않고 높은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입장만을 따른다면 결코 높은 곳에 오를 수 없으며, 주님을 만날 수도 없습니다.

우리를 위해 사랑하는 아들까지 내어주셨던 그 큰 사랑을 기억하면서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거룩한 변모는 지금 이 자리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뭇가지가 하늘 위로 뻗어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탐스러운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있는 힘을 다해 뿌리 내리고 있지만,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애경).


호박벌. 잘 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영적 바람을 가득 채웁시다.

얼마 전에 운전을 하는데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왠지 차가 무겁다는 생각이 들고, 엑셀을 힘차게 밟아도 속도가 잘 나지 않는 것입니다. 차에 무거운 짐이 실린 것도 아닌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내려서 차를 살펴봤습니다. 차바퀴에 바람이 심하게 빠져 있더군요. 바퀴에 펑크가 난 것이었지요. 얼른 연락을 해서 정비기사가 도구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펑크 난 부분을 때우고 바람을 집어넣었습니다.

차바퀴에 바람이 빠지면 차가 제 속도를 낼 수 없으며, 위험합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마음에 영적 바람이 빠지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냥 세상의 흐름에 따라서 산다고 하면서 죄에 물들면 물들수록 주님께서 주시는 영적 바람은 조금씩 세어나가게 되고 그러면서 더욱 더 힘들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적바람을 가득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이 사순시기는 이 영적바람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지요. 악을 멀리고 선을 가까이 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해 나 갈 때, 영적바람으로 인해 빠르고 안전하게 주님 곁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펑크난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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