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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로서의 서운함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3 조회수685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스승은 지적 지도자를 선생은 인생 지도자를 가리킨다. 영어매일미사 본문에 보면 '스승'은 'rabbi'와 'teacher', ‘선생’은 ‘master'로 구분하고 있다. 스승은 제자들에게 어떤 지식을 가르쳐주고, 선생은 모범적 삶을 삶으로서 제자들이 따라 살도록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직업이 교사 또는 교수이거나, 주위에 선생님 또는 어르신 하면서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주목하고 싶은 말은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서러워하는 홍길동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특히 자신이 아버지가 된 사람들에게 이 말씀은 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내게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계시고, 아들도 하나 있다. 만약 내 아들이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 내 이름을 부르거나 우물우물 한다면 많이 서운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예수님의 생애에서 요셉의 존재는 정말 미미한 것 같다. 예수님의 아들은 아예 없다.

서운한 것은 서운한 것이고,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누구도 어머니라고 부르지 마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나는 얼마 전부터 내 생일에는 어머니께 감사하고 어머니와 함께 자리를 마련하고, 아들 생일에는 우리 아들이 자기가 태어난 날인 동시에 자기 어머니가 자기를 낳은 날이라는 생각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가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것은 나를 낳고 미역국을 드시고 내게 젖을 물리신 어머니를 그리워함이라고 생각한다. 곁가지가 너무 길게 뻗었지만, 아버지로서의 서운함을 이렇게 달랜다. 그리고 내가 하느님 아버지라고 부르는 분을 우리 아들도 하느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들을 때 나는 정말 행복하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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