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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닌 것까지만 알면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4 조회수523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7-28

17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18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19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겪으실 고난과 십자가와 부활을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 곧 야고보와 요한도 이 말씀을 들었고, 그들의 어머니도 전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어머니가 ‘스승님의 나라’에서 앉을 자리에 관해 말하고 있다. 지금 그들은 ‘스승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 세워질 어떤 나라가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다른 제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도 그들이 예수님의 옆자리를 청하고, 이 이야기를 듣고 다른 열 제자가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던 것은 열두 제자 모두 예수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가 아닌 것까지는 알았지만 어떤 나라인지는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주 “이건 아니지...” 하는 판단을 내린다. 하지만 아닌 것까지만 알고 판단하고 행동하면 그것은 옳은 판단과 행동이 될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제자들에게 그 나라가 어떤 나라임을 확실하게 알려주신다. 그 나라는 바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섬기는 나라, 많은 이들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나라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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