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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4 조회수1,060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3월 4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nsom for many.
(Mt.20,28)
 
 
제1독서 예레 18,18-20
복음 마태 20,17-28
 

아주 어렸을 때, 저는 해와 달의 크기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낮에 바라본 해의 크기나 밤에 바라보는 달의 크기는 거의 비슷했으니까요. 단지 차이가 있다면 해가 더 밝다는 것뿐이라고. 하긴 해가 저녁에는 식어서 달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해와 달은 똑같은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제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지요. 그리고 해가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태양의 지름이 달의 4백 배 크다고 하지요. 똑같이 보이는 이유는 단지 태양이 달보다 지구에 더 멀리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똑같은 거리에서는 크다 작다라는 구분을 할 수 있지만, 거리의 차이가 있을 때에는 크다 작다의 구분이 무의미해집니다. 우선은 얼마나 멀리 있느냐, 아니면 가까이 있느냐에 따라서 그 크기의 진실이 밝혀지니까요.

우리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크신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크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하느님께 원망을 던지면서 이제 그분을 떠나겠다고 고백하시는 분들을 종종 뵙니다. 무엇 하나 주시지도 않고, 그래서 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은 하느님과 사람을 비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느님을 멀리 둔 채 인간의 관점으로만 생각하니 하느님이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어렸던 제가 해와 달이 똑같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하느님께 가까이 가보십시오. 그제야 우리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한 없이 크신 분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께 하고 있는 모든 불평불만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를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대신 그 큰 분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으며, 그분께 온전히 희망을 둘 수 있습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께서 하늘 나라에서 왼쪽과 오른쪽에 앉게 해달라는 특별한 은혜를 예수님께 청합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은 이런 청을 했다는 사실에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기지요. 전쟁을 모르는 사람에게 전쟁은 신나는 일이지만, 겪어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죽음의 시련은 별 것 아닌 일처럼 여겨집니다. 그래서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제자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 것은 굳은 믿음에서 나왔다기보다는 크신 주님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을 알아가면서 그분께 가까이 갈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더 많이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더 많이 주님의 뜻을 따르면서 살아갈 때 그분 앞에 조금씩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비로소 ‘하느님은 크신 분’임을 고백하게 될 것이며, 당신께서 마시려는 잔을 마실 수 있다고 자신 있게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을 알고 따르는 일은 분명히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영예를 구하는 것은 하늘 나라와 어울리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들에게 깨우쳐 줍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직접 이 세상에서 최고로 여기는 것들을 멀리하고 대신 하늘 나라의 기쁜 소식인 사랑의 실천에만 온 마음을 다하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낮아져도, 우리의 주님께서 낮아지신 것만큼 낮아질 수 있을까요? 어쩌면 아주 많이 낮아지셨기 때문에 반대로 우리 모두의 지위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영광은 이처럼 아주 깊은 저 아래에서부터 비쳐 올라왔습니다.

용기란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두려움이 없다면 용기도 없다(에딘 리벤버거).


달과 별

 

여전히 갖고 있는 것(탈 벤 샤하르, ‘행복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중증 장애인의 몸으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업적을 이루었다. 호킹은 스물한 살이 되던 해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크게 절망했다. 의사는 앞으로 2년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런데 2년 뒤에도 병세는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그는 입원한 지 하루 만에 사망하는 환자를 보며 자신이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위로했다. 게다가 그는 열일곱 살 때 케임브리지 대학에 합격할 정도로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다.

호킹은 사랑하는 가족과 꿈을 위해 ‘움직여 보기로’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불치병이 자신의 인생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다고 썼다. 매일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살았고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잊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썼다. 또한 삶에 낙관적이고 유쾌한 태도를 취했다. 병에 걸리고 나서 여섯 번이나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지만 언제나 활기찼다.

하루는 연설을 마친 그에게 기자가 물었다.

“병마가 당신을 영원히 휠체어에 묶어 놓았는데 운명이란 녀석이 너무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호킹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세 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타자를 두드렸다. 화면으로 그의 말이 전해졌다.

“내 손가락은 여전히 움직일 수 있고, 두뇌로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꿈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습니다.”

대답을 마친 호킹은 힘겹게 다음 문장을 완성했다.

“아, 그리고 나는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순간 현장엔 벅찬 감동의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불평불만을 던지는 우리들의 모습을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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