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5 조회수738 추천수15 반대(0)

우리는 나누고, 구분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생물은 종속과목강문계라는 분류법을 만들어서 구분합니다. 역사는 선사시대, 석기시대, 철기시대, 고대, 중세, 근대, 현대와 같은 방법으로 구분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소들도 기호표를 만들어서 구분합니다. 도서관에 있는 책들도 분류표에 따라서 책을 정리하기 때문에 찾기가 쉽습니다. 유엔에서 사람의 나이를 구분하는 새로운 분류법을 발표하였다고 합니다. 17세까지는 미성년자, 65세까지는 청년이, 79세까지는 중년, 99세까지는 노년, 100세 이상은 장수노인이라고 합니다. 그런 분류법에 따르면 저는 아직도 청년입니다.


며칠 전에 세대에 따른 청소년의 분류법을 들었습니다. 1세대는 어른들의 말을 라고 응답합니다. 저희들의 세대가 그런 것 같습니다. 공부하라고 하면 ’, 성당에 가라고 하면 주로 어른들의 말씀에 토를 달지 않았습니다. 2세대는 어른들이 말을 하면 왜요?’라고 응답합니다. 본인들이 납득하지 않으면 쉽게 라고 응답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권위와 전통이 조금씩 무너지는 사회입니다. 3세대는 어른들이 말을 하면 이라고 응답합니다. 성당에 가라고 하면 어른들은 가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상관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나도 그쪽 일에 관여하지 않을 테니, 나의 일에도 관여하지 말하고 합니다. 4세대는 어른들이 이야기 하면 이라고 응답합니다. 어른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입니다. 당신들이 도대체 무엇인데 우리의 일에 간섭을 하느냐는 태도입니다. 5세대는 이제 대박세대입니다. 본인들이 좋으면 하지만, 싫으면 하지 않는 세대입니다. 모든 판단의 기준이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쉽게 흥분하기도 하고, 쉽게 좌절하기도 합니다. 1세대의 청소년 시기를 지낸 저에게 지금의 청소년들과 대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3가지 기준에 따라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첫 번째는 무엇이 되고 싶은 꿈과 비전입니다. 두 번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는 것입니다. 꿈과 비전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해야 할 일들이 부담이 되기 마련입니다. 성당에 가서 기도하는 것도,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누군가를 돕는 것도 해야 할 일로만 여긴다면 재미가 없고, 흥미도 없고, 성과도 적기 마련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꿈과 비전과 일치 하지 않으면 재미는 있지만 몸도, 마음도 피곤하기 마련입니다. 게임에 중독이 되기도 하고, 술에 중독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아주 간단합니다. 삶의 꿈과 비전을 명확하게 가지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원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방식과 세상의 뜻대로 사는 것은 지금 당장은 즐겁고 편할 수 있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화답송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 같아라. 의인의 길은 주님이 아시고, 악인의 길은 멸망에 이르리라.”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평생 가난하게 살았던, 온 몸에 종기가 나서 지나가던 개가 그 상처를 핥았던 라자로일까요? 아니면 세상의 뜻대로 살다가, 세상에서는 편안하게 살다가 하느님의 품으로 가지 못하고 지옥으로 떨어진 부자일까요? 저는 라자로처럼 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라자로와 같은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주님의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복음은 교회의 역할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루가 복음 4장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교회는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외로운 이들, 굶주린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부자는 가난한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끌어 주는 필요한 요소이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교회에 다니면서, 예수님께서 말씀 하셨던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 형제들의 발을 씻겨 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의 실천이 함께 할 때, 우리는 교회를 통해서 구원에 이르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다 채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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