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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택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사순 제2주간 목요일(2015년 03월 05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5 조회수845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지만,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복되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7,5-10


 

복음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9-31

 

 
사순 제2주간 목요일(2015년 03월 05일) 선택

어제 수도원에 개인 피정 온 한 형제와 면담을 했습니다. 신자가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홀로 성경을 읽으면서 하느님을 깨닫고 믿게 되었으며 우연히 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우리 수도원에 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무척 놀랐습니다. 놀라운 하느님의 이끄심을 그 형제에게서 느꼈습니다. 또 한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하느님의 진리를 혼자서 성경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고 처음으로 피정이라는 것을, 그것도 혼자 수소문 끝에 수도원을 찾아 피정하러 왔다는 사실에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형제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죽음 이후의 삶에 비하면 짧디 짧은 이 지상의 삶은 실상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는 이 땅의 것에 매어있는 사람입니다. 영원한 복락은 생각하지 않고 이 세상의 즐거움만 찾았습니다. 하느님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이웃의 고통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가난한 라자로는 허다한 고통을 받았지만 하늘의 사람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땅에 살았지만 하느님만을 의지했습니다. 옛 사람들은 저승은 땅 속에 천국은 하늘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땅은 중간 지역이었습니다. 이것을 단테의 ‘신곡’에서 잘 볼 수 있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어떻게 보면 영원으로 건너가는 지역이라고 여겼습니다.

우리는 여기 이 땅에서 영원한 행복과 영원한 고통을 선택해야만 하는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눈 앞에는 영원으로 향한 길이 놓여 있습니다. 사실 오늘이 심판날입니다. 하느님께 의지하는 사람은 이 땅에서 하늘의 삶을 삽니다. 하늘의 삶은 당연히 나눔과 공감과 자비의 삶입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내적으로 외적으로 가난의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일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영원한 행복에 우리는 초대되었습니다. 짧은 이 땅의 삶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의 삶을 선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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