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015년 3월 6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영적독서
작성자신승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5 조회수809 추천수0 반대(0) 신고


 

 

2015년 3월 6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영적독서

 

예수 변모 피렌체의 성 마르코 수도원에 그려진 벽화


성 이레네오 주교의 저서 ‘이단자를 거슬러’에서
 (Lib. 4,16,2-5: SCh 100,564-572) 
 

주님의 계약 

 

신명기에서 모세는 백성에게 말합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서는 호렙에서 우리와 계약을 맺어 주셨다. 주께서 그 계약을 우리 선조들과 맺으신 줄 아느냐? 아니다. 우리와 맺으신 것이다.”

왜 주님은 그들의 조상들과 계약을 맺지 않으셨습니까? “율법은 사람들을 위해서 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조상들은 의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조상들의 마음과 정신에는 십계명의 힘이 새겨져 그들은 자신들을 지어내신 하느님을 사랑했고 또 이웃에 대한 불의를 피했습니다. 조상들은 그 마음속에 율법의 정의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성문화된 금지 조항으로 경고 받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하느님께 대한 이 정의와 사랑이 잊혀지고 사라졌을 때,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자비심에서 말씀으로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사람이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서서 하느님을 따르도록 그분은 능력으로써 당신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지어내신 이들이 당신을 무시하지 않도록 불순종하는 자들을 벌하셨습니다.

그 다음 모세가 신명기에서 말하는 대로 그들이 영적인 음식을 취하도록 만나로 먹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고생시키시고 굶기시다가 너희가 일찍이 몰랐고 너희 선조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여 주셨다. 이는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지 못하고 주님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씀을 따라야 산다는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시려는 것이었다.” 또 그들이 하느님 앞에서 불의한 자나 무가치한 자들이 되지 않도록 그분은 당신을 사랑할 것을 명하셨고, 이웃에 대한 정의를 권고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십계명을 통하여 사람들이 당신의 벗이 되고 또 이웃과 화목하도록 마련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서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으셨지만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유익한 것이었습니다.

이것들은 사람들에게는 없는 것 즉 하느님과의 친교를 이루어 줌으로써 사람들을 영광되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인간의 사랑은 하느님께 아무 보탬을 주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을 지니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이 영광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께 바쳐야 할 순종뿐이었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나 너희 후손이 잘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 그것은 너희 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에게 매달리는 것이다. 이는 너희의 생명이요 너희를 오래 살게 하는 것이다.”

인간이 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주님 친히 모든 이에게 똑같이 십계명의 말씀들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들은 우리에게도 아직 효력을 지닙니다. 이는 주님께서 육신으로 오셨을 때 그것들을 폐기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보편화하시고 완성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속박의 다른 계명들은 주께서 당신 백성에 대한 교훈과 책벌로써 모세를 통해서 따로 주셨습니다. 모세 자신이 말하고 있습니다. “보아라, 나는 우리 주 하느님께서 나에게 내리신 규정들과 법규들을 그대로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노예 상태의 표시로 주신 이 속박의 계명들은 자유의 새 계약으로 폐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의 원인인 자연법에 속하는 다른 계명들이 보편화되고 완성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이를 통하여 너그러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자신들의 아버지로 알게 되고 당신을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며 아무 두려움 없이 그 말씀을 따르도록 하셨습니다.

2015년 3월 6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독서기도 제2독서 발췌(대성무일도 제2권 P 178-180)


 

 

 

예수의 변모

성 이 성화는 피렌체의 성 마르코 수도원에 그려진 벽화중 하나이다.

신약성서(마태 17, 1-9 / 마르 9,2 / 루카 9, 28-36)에 나오는 예수님의 영광스런 변모를 묘사했다. 화면 중앙에는 도식화된 타볼산 위에 서서 흰옷을 입고 두 팔을 펼치신 예수님을 묘사했고, 그 좌, 우에는 성서에 묘사된 모세와 엘리야를 묘사했다.

이 성화에서 독특한 점은 바로 이 두 구약의 인물을 얼굴만 묘사한 점이다. 오랜 세월동안예수의 변모를 묘사한 성화들은 한결 같이 이 두 인물을 전신이 다 드러나는 모습으로 묘사해왔고, 그리고 각기 손에 든 물건을 통해 누가 모세이고 엘리야인지 알 수 있게 했다. 즉 모세는 하느님의 말씀이 새겨진 작은 석판을 들고 있어 즉시 이 인물이 모세임을 드러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성화에서 프라 안젤리코는 얼굴만 묘사하여 인물 구분의 단서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전통적안 상징을 사용하여 비록 머리만 묘사하였지만 누가 모세이고 누가 엘리야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것은 바로 인물의 머리 주위에 묘사된 두 줄기의 빛이다. 왼쪽 인물의 머리를 보면 머리 주위에 둘러싼 둥근 후광 외에도 머리 양 옆에서 위로 뻗어나가는 뿌연 빛을 묘사했다. 이로 인해 이 인물이 바로 모세임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머리 위 두 줄기 광선으로 모세 묘사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 십계명을 받고 내려오자 그 얼굴에서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고 성서는 전하고 있다(탈출 34, 29- 35). 이로 인해 모세를 묘사할 때 예술가들은 머리위에 두 줄기 광선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으로 묘사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로마의 시스틴 성당에 그려진 모세의 일생 프레스코화를 보면 보티첼리, 시뇨렐리 등이 바로 그렇게 묘사하고 있고, 다른 작가들도 그렇게 묘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모세 대리석상에는 작은 두 개의 뿔 모양이 머리위에 묘사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그 의미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미켈란젤로 자신이 명확히 그 의도를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당시에 이미 모세를 나타낼 때 꼭 들어가야 하는 상징이었던 두 줄기 빛을 그렇게 형상화 한 것 이라는 해석도 있고, 광선(ray)에 해당되는 히브리어가 ‘keren’인데, 성경이 라틴어로 번역될 때 이 단어가 ‘horn(뿔)’으로 잘못 번역되어 라틴어판 성서를 읽은 사람들은 모세가 뿔이 났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였는데 미켈란젤로도 그런 오류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설은, 고대 사람들은 동물의 뿔에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고 믿었고, 신적 존재를 이마에 뿔이 나있는 모습으로 형상화하기도 했기에 모세에게도 그렇게 묘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성 도미니코 평생 묵주기도로 성모님 공경

이렇게 해서 중앙의 예수님을 중심으로 좌측 상단에 모세, 우측 상단에 엘리야를 묘사했으며 그 아래에는 각기 성모님과 성 도미니코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을 그려 넣었다.

예수의 변모 순간에는 이 두 인물이 그 자리에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이 그림이 그려진 수도원이 성 도미니코를 따르는 수도자들이 거주하는 곳이며, 자신들의 특별한 성모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 이렇게 함께 묘사했다.

성 도미니코가 생활하던 그 당시 ‘알비파’ 이단의 세력이 교회를 위협하자 성모님이 도미니코 성인에게 나타나셔서 이단을 없애는 무기로 묵주기도를 가르쳐 주셨고, 성인은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여 알비파 이단을 물리쳤다고 한다. 이후로 도미니코 성인은 일생 동안 묵주기도로 성모님을 공경하도록 모든 사람을 격려하며, 마음을 다해 성모님을 찬양하고 성모님의 위대하심을 전파하였고, 그 보상으로 성모님께서는 성인에게 헤아릴 수 없는 큰 은혜를 내려 주셨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3년 7월호, 장긍선 예로니모(신부,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