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6 조회수852 추천수11 반대(0)

저는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만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아마도 배우와 키가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국 배우로는 조재현과 닮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가장 많이 닮은 것은 부모님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는 성격과 품성이 닮았습니다. 정확하게 따지거나 분석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부드럽고 온유하며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을 닮았습니다. 때로 그런 성격이 사제로 생활하는데 유익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처럼 강인하고 명확한 성격을 닮았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습니다. 아버님과는 체질적으로 닮았습니다. 머리카락이 일찍 하얗게 변해서 염색을 해야 하는 것, 혈압이 높아서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 치아와 잇몸이 약해서 치과를 자주 찾아가야 하는 것을 닮았습니다. 가끔씩 어머니의 체질과 아버님의 성격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받아들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모두 제게 지극한 사랑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제가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셉은 예수님보다 2000년 전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요셉의 이야기를 들으면 예수님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막내로 태어났던 요셉은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아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거룩하게 변모하실 때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았습니다. 요셉은 은전 스무 닢에 팔렸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은전 서른 닢에 팔렸습니다. 요셉은 감옥에 갇히고 고난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재판을 받고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활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잘못을 용서하였고, 가족들에게 편안한 집과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용서하셨고,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 요셉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잘못한 모든 이들을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지 2000년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닮아야 할까요? 예수님을 유혹했던 악의 세력인 사탄을 닮아야 할까요?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했던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닮아야 할까요?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배반했던 베드로 사도를 닮아야 할까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무죄하신 예수님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빌라도를 닮아야 할까요? 자신들을 구원하러 오셨던 예수님께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했던 군중을 닮아야 할까요?

 

우리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우리들의 구원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보다 앞서서 예수님을 닮은 길을 걸어갔던 요셉을 닮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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