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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상의 생명수, 성체! - 김웅열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강론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8 조회수704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신학교 입학할때 가지고  들어가서 이걸로  공부하고,묵상하고, 강론 준비하고,  이제껏 40여년을 나와같이 동고동락하고  있는  공동번역 신약성서다. 헝겊으로 만든 성서커버도 똑같이 나이를 먹고 있다. 어느분이 만들어 주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입학 하기전날 성물집에서 이성서를 샀던 기억이 엇그제 같은데 이렇게 긴 세월이 흘렀으니...  인생은 별거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잠깐이다.

빈여백을 누더기가 되도록 메모를 하고 외웠다. 성경에 맛을   들이면서 다른 과목보다는 성경을 가까이 하는 기쁨을 느꼈다.  오른쪽밑에 아버지 함자가 보인다. 입학때 당신 이름을 써서 주셨다.

 

  신학교 때부터 40년을 함께 한 성경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오늘 복음은 요약하면 한평생을 상처와 멸시와 한 속에 살고 있던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로 육신의 물을 길으러 나왔다가 영혼의 물을 주시는 예수님을 만나서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언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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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특성을 보면

부드럽다, 정화의 기능이 있다, 낮은 곳으로 흐른다, 적응력이 있다....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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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으로도 물의 종류가 참 많아요.

긍정적인 물이 있고 부정적인 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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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물에 첫번째, 낙수(落水)가 있어요.

처마 끝에서 똑똑 떨어지는 낙수가 한 곳에 집중적으로 떨어지면 흔적을 남기지요.

마찬가지로 신앙도 인내심을 가지고 낙수처럼 오로지 주님만 바라보고 살면 천국의 문을 열 수 있지요.  

매일 바치는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찾아서 하는 기도가 천국의 문을 열게 될 것입니다. 아멘

 

두 번째, 흐르는 물, 流水(유수)가 있습니다.

유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수신(修身)의 자세입니다.

고여 있는 물은 썩게 되어 있습니다.

흐르는 물이 거친 돌을 다듬듯이, 다듬어진 나의 모습은 다른 사람을 늘 편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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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로 영적인 물은 潭水(담수)가 있습니다.

작은 물줄기들이 어느 한 곳에서 무리를 형성하여 담수가 됩니다.

가톨릭교회 안에서 작은 공동체가 담수입니다.

그 담수가 내 가정일 수도 있고, 내 반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속한 본당의

어느 단체 빈첸시오, 꾸리야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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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 안에는 두 가지 상반된 기능이 있는데 침력과 부력이 있습니다.

부력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칭찬하며 띄워주는 힘입니다.

침력은 자기보다 잘난 사람은 헐뜯고, 험담하여 끌어내리려고 합니다. <!--[end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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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당에서 부력의 역할로 사는지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고 사는

침력의 역할을 하는지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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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담수들이 모여서 이룬 것이 湖水(호수)입니다.

호수는 담수보다 더 큰 공동체인 본당이나 교회를 이야기합니다.

신자들이 본당에서 맡아야 하는 향기는 평화의 향기입니다.

일주일 동안 험한 세상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살다가

성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평화로워야합니다.

미사 드리는 한 시간이 꿀처럼 달아서 신자들이 평화의 기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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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평화와 기쁨이 없는 성당이 얼마나 많습니까?

신자와 신자끼리, 목자와 양이 헤어질 날만을 손꼽아 세며 피를 흘리고 있지요.

평화가 그 본당에 없다는 것은 뿌리가 없거나 약한 것입니다.

출발점도 방향도 모르고 목표가 없이 부표처럼 떠다니는 공동체가 얼마나 많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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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신앙의 출발은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이 바보의 삶이었다고 하는 것을 모른다면

신학박사 학위를 수십 개 가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다섯 번째의 영적인 물은 用水(용수)가 있습니다.

담수와 호수는 반드시 유용하게 쓰여져야 됩니다.

주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대로 우리 자신을 내어맡기고

그 분의 손에서 작은 도구가 되어야 됩니다.

 

예루살렘에 예수님께서 입성하실 때, 나귀를 타고 들어가셨습니다.

나귀라고 하는 놈은 고집불통, 지 멋대로 하는 짐승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이 나귀보다 훨씬 고집이 쎕니다.

늘 예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기보다는 예수님을 내가 맘대로 하려 합니다.

'신부님을 통하여 저를 쓰시고 있으니 아무 걱정 하지 않고 순명하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주님께서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이게 바로 용수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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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영적인 물은 淨水(정수)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협력자로 쓰시기 위해 우리가 정화되기를 원하십니다.

정화되기 위해 피정, 고해성사, 성서읽기, 영적독서를 해야 합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의 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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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영적인 물은 藥水(약수)가 있습니다.

약수는 분명히 제각기 효능이 다릅니다.

어느 물은 게르마늄이 있고, 어느 동네 약수는 철분이 많고......

‘저는 말도 못해하는데요!’  침묵하는 그게 탈렌트에요.

탈렌트를 주신 이유는 이웃을 위한 겁니다.

우리는 각자 고유한 약효를 지닌 약수임을 늘 명심해야 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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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영적인 물에 生水(생수)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물은 생명력을 지닙니다.

목마를 때 생수 한잔은 꿀처럼 달아서 세상 부러울 것 없지요.

도덕경에 보면 딱딱함은 죽음의 상징이고, 부드러움은 살아 있음의 상징이라고 했습니다.

얼굴이나 행동이 굳어있는 사람은 영적으로 죽어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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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天水(천수)가 있습니다.

천상수, 甘露水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성령의 물입니다.

이것은 바로 성령이 주시는 은사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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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의 천수는 성체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성사를 안 보고 양심은 있으니까 성당에는 나와도 성체를 영하지는 않아요.

고백소 들어가는 것 부담스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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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수는 꼭 영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몸에는 성혈이 같이 들어가 있는 것 아시죠?

예수님의 피가 바로 천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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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대로 더러운 물, 부정적인 더러운 물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하수(下水)입니다.

하수의 첫 번째, 가정, 병원, 욕조, 변기, 쓰레기 같은 물이 있습니다.

이런 하수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눈만 뜨면 잠잘 때까지, 꿈에서조차

걱정, 근심으로 한평생 분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쓰레기 같은 삶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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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더러운 물에는 漏水(누수)가 있습니다.

누수는 새는 물, 빠져서 흘러가는 물입니다.

그 사람만 들어가면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물이 새게 하는 누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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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부정적인 물은 寒水(한수)가 있습니다.

그 사람 곁에만 가면 찬바람이 쌩쌩~ 납니다.

안하무인, 더럽게 잘난 척 합니다.

‘우리 신부님, 내가 안 도와주면 사목 제대로 할 줄 아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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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부정적인 물은 乾水(건수)가 있습니다.

건수는 주님이 막상 쓰시고자 하면 주춤거리거나 뒷걸음치고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왜 하필 저를 부르세요?” 짜증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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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더러운 물, 無水(무수)가 있습니다.

껍데기만 천주교신자이지, 살아가는 모습은 무신론자처럼 살아갑니다.

미사 한 시간 내내 혼수상태, 뇌사에 빠져 있으며 마음속으로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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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부정적인 물은 雲水(운수)가 있습니다.

성당에 나오는 목적이 운수만 찾고, 세상의 복이나 받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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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洪水(홍수)가 있습니다.

신앙인은 의지도 절제해야 합니다.

절제의 나사가 풀리면 다른 사람을 두렵게 하며, 감당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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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해일이 있습니다.

쓰나미, 해일은 한 사람이 일으키는 물이 아니라 파로 움직이는 겁니다.

한국천주교회의 제일 큰 문제는 패거리로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겁니다.

어느 신자를 중심으로, 어느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파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고 기도하는 모임이면 얼마나 좋겠냐만

모여서 밥 먹고, 남 험담하고, 공동체를 파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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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합니다.

영적인 물을 먹고 살다가도 조금만 한 눈을 팔면 썩은 물을 먹게 됨을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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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성체의 우물에서 구원의 생수 퍼 올려서

나도 마시고, 내 가족에게도, 다른 사람 나누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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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 나온 이 여인이 왜 대낮에 나왔을까요?

동네사람 만나는 것조차 부끄러워했던 이 여인이 예수님 만나고 나서 아름답게 변화하였습니다.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나 예수님 만났다~' 고 하면서 알리고 다닙니다.

 

오늘 말씀과 성체를 통해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천상의 약을 주심을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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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신부님 (2014. 3월 23일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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