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8 조회수1,163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3월 8일 사순 제3주일
 
“Take these out of here,
and stop making my Father’s house a marketplace.”
(Jn.2,16)
 
 
 
제1독서 탈출 20,1-17
제2독서 1코린 1,22-25
복음 요한 2,13-25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음악을 즐겨 듣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책 읽고 묵상하는 것을 좋아했지요. 그러나 지금 안식년을 시작하면서 강의준비를 위한 많은 자료들을 1년 동안 모으자는 결심을 했었고, 이를 위해 텔레비전을 통해서 나오는 영상들을 보고 또 좋은 음악들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료를 많이 모이기는 했지만, 여기에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요즘에는 텔레비전을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이 너무나도 좋은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자만, 솔직히 어떤 날에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보면서 지낸 적도 있습니다. 드라마가 얼마나 재미있고 감동적인지, 또 예능프로그램은 신나게 웃게 만듭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음악은 따라 부를 수는 없지만 많은 흥을 돋워 줍니다.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이제는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니 중독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별 일이 없는데도 텔레비전을 켜거나, 음악부터 자동적으로 틉니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자료를 모으기 위해서야.”라면서 합리화를 시키지요.

지금 현재 제 마음을 보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강의를 할 때 영상이나 음악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너무 이곳에 시간을 많이 빼앗겨서 정작 제 자신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중독이란 이렇게 정작 중요한 것들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특히 세상 것에 대한 중독은 더욱 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게 할 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세상 것이 아닌, 하느님께 중독될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고 스스로를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는 장사치들과 환전상들은 돈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실 성전에 제물을 봉헌하기 위해서는 소, 양,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성전에 봉헌할 돈을 바꾸는 환전상도 필요했지요. 문제는 이들이 단순히 성전 봉헌물을 위해서 자기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각종 불의를 저질렀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성전 안에서 구원을 갈망하는 것이 아닌 장사만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라지고 말 것들에 매달리는 이들에게 주님께서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 각자의 몸이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말씀하셨지요. 따라서 깨끗하고 거룩해야 할 몸이어야 하는데, 세상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장사하는 집 그리고 도둑의 소굴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성전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가만히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 각자의 몸은 ‘하느님의 성전’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깨끗하고 거룩한 몸으로 만들어 장사의 집과 도둑의 소굴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를 찬미하는 기도의 집으로 만들고 있을까요?

개미가 자기 집이 무너지는 것을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화를 내거나 실망하는 것이 아닌, 집을 지을 재료들을 즉각적으로 다시 모으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떠했을까요? 하느님의 성전인 내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발견했을 때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분노, 슬픔, 실망, 복수 등의 감정은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세상 것에 대한 중독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성전인 내 마음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 지금 우리의 문제들을 해결할 유일한 길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은 사람들이 당신은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한 일을 해내는 것이다(월터 배젓).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개미입니다. 이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의 꿈은 무엇입니까?

네덜란드의 ‘마스원’이라는 단체가 화성에 인류를 정착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후보들을 남녀 50명씩 선발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최종 적응훈련을 통과하는 40명을 9년 뒤인 2024년부터 10번에 나눠서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들이 추진하는 화성탐사는 현재로는 편도 여행이라고 합니다. 아직 돌아오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지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큰 모험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꿈 때문입니다.

이 꿈이 허무맹랑하다며 어리석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인류의 큰 발전은 바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함으로 인해 이루어졌음을 기억할 때 결코 어리석다고만 말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불안하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해서 꿈을 내려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만큼 행복에 가까이 다가서 있는 사람입니다.



요즘 강의준비하느라 방이 이렇습니다. ㅋㅋㅋ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