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09 조회수917 추천수16 반대(0)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고 싶어 합니다. 감사드리며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현실에서 그렇게 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밀밭에 가라지가 자라듯이 우리의 몸은 때로 병이 들기도 합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우리는 좌절과 고통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기쁨과 즐거움 보다는 슬픔과 원망이 먼저 찾아오기도 합니다.

 

제 마음이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욕심때문입니다. 원하는 것들이 채워지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고, 누군가를 원망하게 됩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건강도, 행복도, 오래 사는 것도 모두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내려놓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의사들이 가끔씩 환자들에게 하는 처방이 있습니다. 몸은 별 이상이 없는데 심리적으로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 주고 영양제나 비타민 같은 약을 준다고 합니다. 물론 그 약은 영양제나 비타민이 아니라, 지금 아픈 병에 필요한 약이라고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가짜 약을 먹은 후에 아팠던 몸이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환자들은 의사를 믿고,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 몸에 좋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합니다. 공자께서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사람을 믿기도 어렵지만 한번 믿었던 사람을 의심하지 않기는 더욱 어렵다.’ 서로 믿어서 부부가 되었지만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부부는 남남보다 더욱 어려운 삶을 살게 됩니다. 의심의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면 남편이 회사에서 무엇을 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면 남편이 늦게 퇴근을 해도, 술을 마셔도 든든하게 보입니다. 같은 남편의 하루이지만 의심의 눈으로 보는지, 믿음의 눈으로 보는지에 따라서 남편은 든든하게 보이기도 하고, 남편은 못된 남자로 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늘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믿기만 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리고 아픈 사람들에게도 단 한 가지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믿습니까!’ 아프고 병든 사람이 믿습니다.’라고 말을 하면 예수님께서는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시리아 장군 나아만은 평생 괴롭혀 오던 나병이 치유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요르단 강에 몸을 담갔기 때문입니다. 나아만도 알고 있었습니다. 요르단 강의 물은 시리아에 있던 다마스쿠스 강보다 수질이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처음에는 의심하고 요르단 강에 몸을 담그지 않았습니다. 물론 나병은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믿음을 가졌고 요르단 강에 몸을 담갔습니다. 나아만은 나병이 깨끗하게 치유되었습니다. 강물이 나아만을 치유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치유된 것입니다.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사랑의 눈으로, 희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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