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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0 조회수994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3월 10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Lord, if my brother sins against me,how often must I forgive him?
As many as seven times?”
“I say to you,not seven times but seventy-seven times"
(Mt.18,21-22)
 
 
제1독서 다니 3,25.34-43
복음 마태 18,21-35
 

미국의 영화배우 제임스 돕슨(James Dobson, 1920~1987)의 이야기를 책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학창시절에 가졌던 목표는 학교 테니스 챔피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자신의 트로피가 학교 트로피 전시관에 놓이게 되었지요. 그때 얼마나 스스로를 자랑스러웠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년 후 어떤 사람이 그 트로피를 우편으로 보내준 것입니다. 학교 재건축 당시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이 체험을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얼마간 시간이 흐린 뒤에 당신 삶의 모든 트로피는 누군가에 의해서 버려지게 된다.”

이 세상에 유산을 남기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긴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내게 있어 전부라고 생각했던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쓰레기통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내게 있어서 전부라고 생각하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그런데 그 전부라고 생각했던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요? 혹시 별 것도 아닌 것에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어리석음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이러한 근시안적인 시각이 아닌 넓은 시각, 하느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삶을 떠올리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가치가 아닌 영원한 가치인 사랑에 집중 시키십니다.

오늘 복음에 매정한 종이 등장합니다. 주인은 그에게 많은 돈을 빌려주고 맡겼지만, 이 종은 주인에게 아무런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결국 주인은 아내와 자식과 그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지요. 이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상태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주인은 모든 빚을 탕감해줍니다. 잃었던 기쁨이 다시 회복되는 순간입니다. 따라서 큰 용서를 받았으니 당연히 자신도 자비롭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는 동료 종의 멱살을 잡습니다. 자신이 받은 큰 은혜는 잊어버리고 세상 안에 자신의 작은 손해만을 떠올려 분노를 일으켰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주님으로부터 받은 그 모든 사랑을 잊어버리고 계속해서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모습이 바로 매정한 종의 모습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계속 용서하라는 말씀은 판단하고 분노할 시간이 없음을 이야기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직접 보여주신 영원한 가치인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20대에 당신의 얼굴은 자연이 준 것이지만 50대에 당신의 얼굴은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바르리엘 샤넬).


용서는 먼저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과거에 갇혀 살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죄의식에 의해 끌려 다닙니다. 이런 삶은 후회와 수치심으로 인해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카인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는 죄의식으로 인해서 하느님으로 멀어집니다. 그 표현이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서 나오지요.

“너는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될 것이다.”

이 말씀이 어떤 목적 없이 헤매는 오늘 날의 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서 의미 없이 살아가는 떠돌이 신세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과거에 얽매여서 더욱 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과거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과거로 우리를 가두시는 분이 아닙니다. 모세라는 살인자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는 지도자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기드온이라는 겁쟁이는 어떻게 만드셨습니까? 그를 용감한 영웅 판관으로 만드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어두운 과거에 얽매어 떠돌이 신세로 전락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하느님께 목적을 두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진정한 하느님의 아들, 딸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 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거부하지 마십시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사진. '그때가 좋았는데...'라는 생각이 나네요. 그러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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