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사순시기에 함께 나누고 싶어, 지난 주일에 탈고한 시 한 수 올립니다.

  밀알

    -밀알이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요한 12,24)

                                                 이 호 연 미카엘(시인, 문학박사)

  죽지 않으면 밀알 그대로요

  죽어 싹트면 열매 맺히듯이

  씻지 않으면 슬픔 그대로요

  씻고 닦으면 기쁨 넘쳐난다

  슬픔은 기쁨의 싹을 품었으니

  상처를 씻어내어 싹을 틔워라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꾸고

  마음 하나가 결과를 바꾼다

  혼자서 사랑은 짝사랑으로 외롭지만

  나누고 베풀면 사랑꽃으로 향기롭다

  집착은 고립과 좌절로 헤매지만

  나눔은 사랑과 평화로 넉넉하다

  끊지 않으면 악으로 물들지만

  끊어 버리면 향기로 피어나니

  악의 유혹을 끊고서 돌아서라

  갈아엎지 않으면 잡초로 무성하나

  갈아엎은 논밭은 옥토로 거듭나듯

  아픔이 그대로면 상처는 짓물러 썩지만

  아픔이 치유되면 상처에 새살이 돋는다

  밀알이 죽어 새싹을 틔우듯

  상처를 씻어 기쁨을 틔워라

  죽지 않으면 밀알 그대로요

  죽어 싹트면 열매 맺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