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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1 조회수912 추천수10 반대(0)

용문 청소년 수련장에서 일을 할 때입니다. 사무실은 수련장의 얼굴입니다. 그런데 사무실의 가구, 구조, 냉난방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았습니다. 건축하는 분에게 구조 변경을 의뢰하였더니 제일 먼저 가져오는 것이 설계도였습니다. 설계도에는 집무실, 회의실, 응접실이 있었습니다. 가구의 배치와 냉난방 그리고 화장실, 탕비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열손실이 많았던 창은 이중창으로 바꾸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설계도는 앞으로 사무실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설계도를 따라서 일을 하였습니다.

 

작은 사무실을 구조 변경하는데도 설계도는 참 유익하였습니다. 우리들 주변에 있는 많은 것들은 설계도가 있어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복잡하고, 정밀한 것들은 설계도가 없으면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 ‘원자력 발전소, 자동차, 빌딩, 항공기, 선박등은 설계도가 있어야만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고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몸은 남성과 여성의 염색체가 정밀하게 작업을 하여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세상에 같은 사람이 없는 것은 이런 유전 작업의 경우의 수가 64조가 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사람의 수는 1000억 가량이라고 하니, 같은 사람이 탄생할 경우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복잡한 설계도를 제대로 읽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몸은 세상 그 어떤 것 보다 더 복잡하고 정밀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심어주신 설계도입니다.

 

건축하는 사람들은 설계도를 따라서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들도 도면에 따라서 자동차를 만들어야 합니다. 약을 만드는 사람도 약을 만드는 공정에 따라서 약을 만들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인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과 율법에 따라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는 설계도와 같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계명을 잘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당에 나오면서 부부싸움을 한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교통신호를 무시한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험담을 한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산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자녀들을 소유물처럼 생각한다면 이는 율법과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승차권을 사지도 않고 버스에 타려고 하는 무임승차입니다. 율법과 계명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해 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먼저 실행하는 것입니다. 벗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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