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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13 금/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한 올바른 자기 사랑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2 조회수1,186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순 3 금 마르 12,28ㄴ-34(15.3.13)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르12,31)



The Greatest Commandment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한 올바른 자기 사랑  

 

인간은 사랑으로 창조되었기에 사랑을 먹고 사랑 속에 살아간다.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기에 사랑을 주고받는 일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사랑의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오늘 말씀들을 통해 그 길을 찾아보자. 제1독서에서 호세아 예언자는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14,2)고 하며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오는 이들에 대한 축복’을 선포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에도 불구하고 가나안의 풍요신을 섬겼고, 제관들은 재물에 눈이 멀어 있었다. 여기서 예언자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오롯한 충성이요 그분께 대한 앎의 추구이며, 하느님을 아는 지식은 그분의 뜻과 계명을 알고 따르는 것임을 가르친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바라지 마음에 없는 희생제물을 바라지 않으시며, 형식적인 예배보다 진실한 마음을 더 좋아하신다. 회개는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커가고 완성된다.

이웃을 사랑할 때 하느님 사랑도 커 가며 하느님을 만나는 새롭고 깊은 기도의 차원이 열린다. 또한 하느님 사랑은 이웃사랑의 원천이고 이웃사랑은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다. 그런데 하느님을 사랑하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요, 이웃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열등감을 지니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찌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자신을 사랑하는 이는 자신의 빛과 그림자, 장점과 단점, 온전함과 상처들을 깊이 이해하고, 그런 자신을 남김없이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을 사랑하려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자기가치가 높아진 것처럼 보이려는 허풍이나 과장을 그만두고, 남을 헐뜯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길 줄 알아야 하고, 뭔가 잘못했을 때에도 변명하고 합리화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다른 이들의 행동과 반응, 환경에 따라 존귀함이 달라지지 않고 ‘있음’ 자체로 존엄하기에 남과 비교하거나 스스로를 혐오하거나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분노하지 않는다. 자기가치감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부적절함과 경솔함을 싫어하고 자신을 미워한다. 이런 사람이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이겨내는 한 가지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려거든 마음을 열어 관계를 맺고 어울리며 자신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이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로부터 반드시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남의 주의를 끌고 인정받으려는 과도한 성취욕을 자제할 줄 안다. 우리는 무엇을 이루느냐에 따라 더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며, 늘 어디에서나, 그리고 절대적으로 좋은 사람이어야만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자신을 사랑하려면 먼저 자신을 믿어야 하고 자기불신을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확대하거나 투사하지 말아야 한다. 이분법적 사고와 흑백논리는 올바른 자기 사랑의 걸림돌이다. 이런 사고는 완벽주의에 빠지게 만들고 사소한 실패에도 자신을 완전한 패배자처럼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단 한 번의 부정적 사건을 마치 끝없이 반복되는 실패의 본보기처럼 생각하는 과잉일반화의 잘못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려면 한 가지 잘못된 일에만 계속 집착함으로써 나머지 잘된 일은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레짐작으로 성급히 결론짓거나, 사소한 일을 큰 재앙으로 여기는 과잉확대 혹은 중요한 것을 지나치게 축소해서 받아들이는 과잉축소의 잘못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참으로 사랑하는 이는 늘 ‘하지 않으면 안 돼’, 혹은 ‘해서는 안 돼’와 같은 엄한 규율을 자신에게 지나치게 적용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를 자신에게 지나치게 적용하면 불필요한 죄책감이나 수치심 그리고 자기혐오감을 불러일으키며, 다른 이들에게 적용하면 분노, 욕구좌절감 및 실망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는 인생의 어려움이나 책임을 피하지 않으며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빛과 그림자를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하느님과 이웃을 더 깊이 사랑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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