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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신 그분이 달라고 하시니 내놓아야지요! - 김웅열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강론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3 조회수854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금요일 성로신공과 매괴신공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천주교를 모르는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보고

 

저기 매달려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하고 물어온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따라하십시오.

 

성부께 죽기까지 순종하신 메시아이신 그리스도!

 

그분이 힘이 없어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건 아니지요?

 

 

누구께? 뭐하기까지?

 

성부께 ...죽기까지~

 

 

가톨릭에는 기초덕이 있습니다.

 

기초덕이 뭐냐?

 

향주삼덕(신덕, 망덕, 애덕)입니다.

 

향주 삼덕의 핵심은 바로 순명입니다.

 

 

메시아이신 그리스도가 능력이 없어 비참하게 돌아가신 게 아닙니다.

 

순종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순명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식을 죽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합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인데.... 그 자식 애초에 주지나 마시지~

 

그것도 그 자식을 제사 때 쓰일 번제물로 바치시라니~

 

애비가 자식을 죽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모든 갈등을 이겨내고 결심을 굳히지요

 

자식 주신 그분이 달라고 하시니 내 놓아야지요~’

 

 

이사악도 다른 때와 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물어보아요.

 

아버지, 제사 때 쓰일 짐승을 왜 안가지고 갑니까?”

 

, 거기 가면 있어!”

 

대충 얼버무립니다.

 

 

이사악은 아버지와 소풍가는 마음으로 즐겁게 가는데

 

아브라함은 잠시 후에 맞닥뜨려야 할 상황에 머릿속이 아득해집니다.

 

아브라함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이사악이 가슴에 칼을 내리치는 순간

 

야훼의 천사가 아브라함의 손목을 잡습니다.

 

그 손을 멈추어라!”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순명을 한 아브라함은 모든 후손의 롤모델입니다.

 

 

행여 멈추라고 하지 않을까!’

 

잔머리 굴리지 않습니다.

 

차라리 제 심장을 찌를게요.... 내 새끼 살려주세요.’

 

그런 말조차도 안 하고 하느님의 명령에 순명합니다.

 

 

순도 100% 짜리 순명!

 

많은 이들은 90%의 순명을 하다가 10% 불순명 때문에 냉담에 빠지거나 이단에 빠집니다.

 

 

주님이 나를 믿으실 수 있을까?’

 

사제도 관두껑이 닫힐 때까지는 사제로 살지 몰라요.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겁니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엄청난 대가를 선물로 주십니다.

 

그건 금덩이나 다이아몬드가 아니에요.

 

바로 자손들에 대한 축복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 시련에 대한 보답은

 

바닷가의 모래알보다도 네 자손들이 넘칠 것이다~’ 입니다.

 

 

성경에서 하느님께 순명하는 자에게는 돈이나 물질이 아닌 자손들에 대한 축복을 주십니다.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유대인들은 그들이 잘나서라기보다

 

조상인 아브라함 할아버지를 잘 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나 혼자 살다 죽으면 그뿐이지~’ 가 아니에요.

 

내가 지금 어떻게 순명하고 사느냐~’ 에 따라 보이지 않은 후손에게도 그 영향이 내려가는 겁니다.

 

마태복음 첫장을 예수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시기까지의 족보가 나옵니다.

 

 

한 가문에서 사제가 나오려면 3대에 걸쳐 조상들이 순명해야 해요.

 

가계 안에서 나의 현재 인성이 만들어져요.

 

어두운 가계가 있고, 밝은 가계가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 받는 가계가 있고, 늘 베푸는 가계가 있어요.

 

이건 절대 무시 못합니다.

 

옛날부터 어른들은 가계를 보지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집안의 흐름을 돈으로 살 수는 없어요.

 

 

여러분들이 하느님께 순명하고 살면 내 후손들에게 내려가는 축복을

 

손으로 잡을 수는 없어도 믿어야지요.

 

하느님은 내가 순명을 해도 금방 답을 안 주실 때가 많아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 사는 우리시간으로 계산하려고 하니까

 

기도를 그렇게 해도 응답이 없는 거예요.

 

 

하느님은 전세계 인구가 동시에 외쳐도 동시에 들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 기도를 동시에 기억했다가 동시에 주실 수 있는 분이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때에, 하느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주실 준비가 되어 있는 거예요.

 

 

이가 썩어 들어가는 자식에게 엄마는 사탕을 안 주지요.

 

사탕을 안 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약한 인간은 지가 원하는 대로 주어야만 응답이라고 생각하고 안주면 투정을 하지요.

 

 

순명의 결과는 자손들을 위한 축복입니다.

 

모세가 하느님께 순명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집트를 탈출하여 해방이 되듯이~

 

기적은 다른 말로 순명의 결과입니다.

 

하느님께 순명하는 사람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특별히 성모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순명하는 사람에게

 

영적인 영예를 주신다는 것을 알려주어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성모마리아는 목숨을 내걸고 순명한 거예요.

 

약혼한 요셉이 한 마디만 하면 성모님은 동네 한가운데 끌려 나와서

 

돌로 쳐죽인다 해도 부모조차 못 말려요.

 

그러나 성모님은 이 몸은 주님의 종이요, 주님 뜻대로 하소서!’

 

거기에 대한 순명의 결과로 영예를 얻습니다.

 

 

성모님께 대한 호칭은 너무나 많지요?

 

수많은 성모님께 대한 호칭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호칭은

 

천주의 모친입니다.

 

 

하느님께 순명하여 밑으로 밑으로......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주님은 우리를 들어 올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영적인 명예를 주십니다.

 

 

저도 사제 생활 33년을 뒤돌아볼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주교님께 대한 순명이었어요.

 

주교님께 대한 순명을 두 번 어겼어요.

 

첫 번째, 주교님이 신학생 때도 유학가라고 하셨지만 저는 안 간다고 했어요.

 

왜냐? 주교님은 제가 교수가 되길 바라셨지만~

 

저는 학자가 되려고 사제가 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배티에 와서 커피숍 짓지 말라고 했는데 커피숍 지었어요.

 

박물관 지을 때, 자리 때문에도 서로의 의견차이가 있었어요.

 

 

죽기까지 성부께 순종하신 메시아이신 그리스도!’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그리스도를 머릿속에 새기면서

 

하느님께 순명하면 축복이 일어나고 기적이 일어남을 믿읍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 (2015. 03. 01 사순 제 2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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