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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순교 /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사순 제3주간 금요일(2015년 03월 13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3 조회수678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보고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라 말하지 않으렵니다.>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4,2-10


복음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니,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8ㄴ-34



사순 제3주간 금요일(2015년 03월 13일) 마음의 순교


서울에 기차를 타고 올 때 봤습니다. 한 엄마가 어린 자식 둘을 데리고 기차에 탔습니다. 자리는 두 개를 끊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몇 개나 지고 왔습니다. 먼저 아이 둘을 자리에 앉히고 간식을 꺼내 먹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있는 중에도 엄마는 가방을 힘겹게 짐칸에 올렸습니다. 엄마가 아이들 사이에 앉으려 해도 아이들은 먹는데 바빠서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짜증을 엄마에게 내었습니다. 그렇게 피곤한데도 그 엄마는 힘든 기색도 하지 않고 한참 서 있다가 아이들을 타일러 겨우 아이들 사이에 앉았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 보면서 약한 여자는 자식을 키우면서 인내의 강한 사람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이다.” 이레네오 성인이 하신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참으로 기쁘게 해 드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지요. 사실 하느님은 우리 눈에 안 보이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생각으로만 머리로만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을 속이는 것입니다. 아니, 우리 자신을 속이는 것이지요.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몸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내 온 존재로 움직이면서 드러나야 사랑은 사랑인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도 우리 몸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함께 사는 사람들을 사랑함으로써 증명됩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강해야 합니다.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 엄마처럼 사랑은 인내를 통해 확인됩니다. 그래서 사랑은 마음의 순교입니다. 믿는 사람에게 사람에 대한 사랑은 곧 하느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오늘 내가 인내해야 합니까? 그러면 주님을 사랑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위한 위대한 순교자가 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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